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

즐거운 생각을 하자

자유시간이 나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다. 넷플릭스를 봐도 되고, 유튜브를 봐도 되고, 재방송 중인 밀린 예능을 볼 수도 있고, 요리를 해 볼 수도 있고, 하다 만 게임을 해도 되고, 못다 읽은 책을 읽어도 되고, 쇼핑몰에 다니며 아이 쇼핑을 해도 되고, 이렇게 글을 쓸 궁리를 해 봐도 되고, 안무를 몇 개 따 봐도 되고, 영화관에 들러서 영화를 봐도 되고... 때로는 인생이 한 여섯 번쯤 되도 지루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그 많은 것 중 무엇 하나 끌리는 게 없다는 점이지만.

문제가 있다면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운동은 왜 하고 영화는 왜 보나? 책은 왜 읽고 게임은 왜 하는데! 세상에 이런 걸 자문하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뭐.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면 선택지가 너무나 많다 보니 이 중 '가장 재밌는 것'을 골라야 한다는 점이고... 그러자니 도돌이표처럼 필요성을 되묻게 된다는 거다. 결국 그러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많고...

개중 정말 재밌는 건 도통 없다는 것 또한 큰 문제다. 기력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만 아무래도 미래에 대해 별 계획이 없는 탓이 크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루하루 사소한 즐거움만 찾는 독거노인으로 늙어가다가 그렇게 세상 떠나면 끝인 것인가, 아니 그럴 바에는 지금 꾸역꾸역 살아있는 이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 이런 생각을 자꾸만 자꾸만 하게 되며... 그렇다고 뭐라도 새롭게 시작해서 웅대한 계획을 세워 보자니 그럴 만한 자신감도 안 생기고...

어찌됐건 뭔가 즐거운 생각을 하자. 멘탈이 썩어가는 기분이다. 인생 즐거웠던 적 몇 번 없기야 하지만.

'살다보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저런  (0) 2019.03.27
명절의 넷플릭스  (0) 2019.02.07
얼마만의 포스팅인지  (0) 2018.12.27
아이들  (0) 2018.07.25
사소한 자격지심  (1) 2018.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