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 태도 - 그다지 긴 글 쓸 기분은 아닌데... 얼굴 사진 너무 내놓고 있으니 민망하여서 -.- - 사실 굉장히 오래 전부터 가을보다는 봄을 타는 게 나의 고유한 취향이었더랬다. 그것도 봄이 좋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고, 좀 짜증을 부리면서. 예컨대 나는 목련을 굉장히 싫어했다. 턱도 없이 아름답게 피는 주제에 끝이 그렇게 추악(...)한 꽃이라니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봄꽃이란 것들의 속성이 대체로 비슷하다. 억 소리 날만큼 화사하게 피어났다가, 며칠 안 되는 사이에 훅 하고 사그라지는 모습들. 내가 보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는 아름다움이 싫다는 이야기를 이 블로그에도 써놓고 다른 데에도 써놓고 뭐 그랬을 것이다... - ...라는 식의 감수성이 지금은 어데로 사라져 버렸는지, 사실 요즘 들어 .. 일본을 여행하는 태도 2005년 8월 3일, 도쿄도청 45층 전망대 2015년 3월 27일, 도쿄도청 45층 전망대 비교적 선명한 비교가 가능했던 1년 전의 이 포스팅 http://myops.tistory.com/867 에 비해 이거슨 10년 전 위의 사진이 영 시원찮은데다가 시간대도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되지 아니하나... 어쨌든 이 포스팅 하나를 올리기 위해 밤 열한시에 도쿄도청까지 거의 뛰어갔다 왔음 (헉헉) 10년만에 찾은 도쿄는, 뭐 그냥 여전했던 것 같다. 참 싹싹하고 친절하고 부지런하고 이상한 일본 사람들. 그리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외여행만 했다 하면 극기훈련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는 나도 그렇고 (...) 이번엔 혼자 간 게 아니라 약간 미안하기도 했음. 아 다른 건 몰라도 정말 먹을 건 나도 잘 챙기.. <위플래시>를 감상하는 태도 * 스포일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걱정되는 사람은 그냥 보지 마세요... - 는 뻔하지만 신선하다. 그것은 이상하게도 사람마다 이 영화를 '뻔하게 본 방식' 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개같은 스승을 밟고 일어서 예술의 한 장을 펼쳐낸'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것이냐, '괴팍하지만 헌신적인 스승의 헌신적인 가르침에 힘입어 예술의 한 장을 펼쳐낸' 학생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것이냐... 하는 점이 그것이다. 어떻게 같은 이야기를 보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지가 신비로울 정도로,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학생(앤드류)의 성취와 선생(플렛쳐)의 역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달린다. 사실 이건 이 영화가 닳고 닳은 성장극의 문법 - 즉 괴팍한 선생과 .. 규율을 만드는 태도 - 뭔가 엄청난 글들을 마구마구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글을 적게 쓰게 될수록) 느끼는 건데, 한 글자 한 문장의 책임이 어렸을 때보다 더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즉 이걸 이렇게 써도 되나? 저렇게 쓰면 욕먹지 않을까? 를 몇 배는 더 고민하게 된다는 것. 문제는 이 모든 자기검열과 책임들을 뚫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몹시 밀도 높은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며, 그런 성실함을 잘 '캐리' 해 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목적의식, 에, 그보다는 일종의 '자기규율dicipline'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나는 사실 굉장히 자기규율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아마도 대학교 1학년에서 2학년을 거치는 어느 시점 즈음에 '학교 수업 한번쯤 빼먹어도 인생 크게 변하는 것.. 역사를 서술하는 태도 - 사실 '역사를 왜 배우냐'는 질문에 그다지 설득력 있게 대답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과거를 통해 교훈을 깨달아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 라는 대답이 그나마 가장 정석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목적으로 배우는 역사가 그 목적에 꼭 합당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 같지도 않고, 또 지금 역사란 명목으로 파생된 수많은 학문들이 반드시 이런 목적에 합치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르네상스 미술사' 라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 교훈을 전달하는가? 이 질문에는 또다시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은 설명들이 얼기설기 붙을 수도 있겠지만서두,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나 싶다. 1) 거기에 역사가 있으니까 2) 재밌으니까 3) 민족국가.. 왕좌의 게임: 피의 결혼식, 소감 - 사실 이 장면은 그저 입을 떡하니 벌리게 만드는 장면으로 세간에 명성이 자자하니, 거기에 무슨 평을 더하리오. - 캐틀린 스타크의 절규는 그야말로 이 가혹한 장면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 음악이 바뀐 것 만으로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사태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모든 이들의 속셈을 간파했으며 모든 일을 돌이킬 수 없는 순간까지 가서도,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킹슬레이어 놓아줬을 때 바닥까지 떨어졌던 호감이 한번에 살아나는 장면이었음. 뭐 결국 부질없는 일이었지만... 그러고 보면 캐틀린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이성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표현되는데, 유독 제이미를 놓아주는 장면에서만 이해할 수 없는 오기를 부렸던 것 같다. 이봐, 아무리 딸래미들 목숨이 귀하다지.. 신년사 사실 새해를 맞이했다고 굳이 마음을 달리 먹는다는 것도 우습지만서두, 꽤 오래 뜸했습니다. 이유부터 정리해 볼까요 7월 취직 이후 근 6개월이 지났습니다. 거처도 옮기고 늘 만나는 사람들도 생겼고 소속도 생겼으니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생각이야 어찌됐든 이정도 혼란이 생긴 것 쯤이야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글 쓸 정신도 없었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고, 마음 잡고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많지 않았고 하지만 그보다야 둥실둥실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말들을 글줄로 옮겨놓을 방법을 몰랐다는 것이 조금 더 성실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 따위에서 오다가다 읽은 글이지만 인간의 지적능력은 "무형의 개념들을 범주화하여 단어로 만드는 능력" 이라고 했던 사람의 말도 떠오르고 뭐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끝.. 네이버 포스트 작가신청을 했습니다. 네이버 포스트 작가신청을 했습니다. 아래는 본인확인과 활동을 위한 서약 내용입니다. 타인에 대한 비난이나 명예 훼손, 개인정보 침해, 기타 피해를 주는 포스트를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사적인 목적으로 포스트 작가 권한을 남용하거나 불공정한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속하고 음란한 자료 및 내용을 게재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스트를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타인의 지적재산권, 초상권 등 제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 게재 목적으로 포스트를 작성하지 않겠습니다. 서약을 확인하였으며, 이에 동의합니다. 이전 1 ··· 4 5 6 7 8 9 10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