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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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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세번째 : 베네치아 - 무라노 & 부라노 베네치아 본섬은 매우 작다. 때문에 나처럼 베네치아에 오래 머무는 사람은 인근 섬들도 함께 다녀오게 되는데 보통들 많이 가는 섬이 어제 갔던 리도Lido 와 무라노Murano 및 부라노Burano 라는 섬이다. 전부 베네치아 수상버스 티켓으로 갈 수 있으면서도 본섬과는 다른 맛이 있는 섬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나처럼 베네치아에만 3일째 있으려면 별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다; 리도 섬은 어제 말했듯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유명한 곳. 여기는 인공 섬이 아니라 진짜 섬이고 해변도 진짜 해변이다보니 뭔가 베네치아에 속해있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무라노 섬은 베네치아의 특산품인 유리공예품을 생산하는 곳. "Murano Glass" 라는 말 들어봤을 거다. 부라노 섬은 별 이유 없이..
유럽여행기, 열두번째 : 베네치아 - 종탑과 바다, 본섬풍경, 리도 사실 베네치아가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다닐 만큼 작은 도시이다 보니... 오늘 올릴 내용들도 결국 간 데 또 간 얘기라 좀 많이 겹친다. 생각보다 안 길어질수도? 일단 이 날의 목표는 높은 곳에 가 보는 것이었다. 베네치아 본섬에는 두 개의 종탑이 있는데,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과 바다 건너 산 조르지오 성당의 종탑이 그것. 보통은 둘 중 하나만 올라간다고 하던데, 난 둘 돠 올라가기로 맘먹었다. 일단 높은 데 올라가는 게 최고다. 에지오가 괜히 낯선 동네 가면 뷰포인트부터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니까 (?) 숙소에서 걸어나오자마자 이런 광경. 여하튼 비현실적인 동네다 요건 전날은 모르고 지나갔던 건데, 탄식의 다리라는 것이다. 별건 아니고... 두칼레 궁과 감옥 사이를 잇는 돌다리이다. 죄수들이 건너다가..
유럽여행기, 열한번째 : 베네치아 반나절 방랑 유럽에서 다시 갈만한 곳을 꼽는다면 딱 세곳이 생각나는데 좀 더 어렸을 때 좀 더 많은 사람이랑 갔으면 좋았을 곳이 산토리니 당장 내일이라도 좋으니까 혼자 가서 머물면 좋을 곳이 런던 그리고 좀 더 나이든 뒤에 딱 한사람이랑 같이 호텔 잡아두고 즐겼으면 싶은 곳이 베네치아다. 베네치아 기록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비현실적" 인데 쨍한 대낮 베네치아의 바다풍경은 어쩐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질감이 있다 박물관도 이렇다할 유적도 굳이 찾아갈만한 핫플레이스도 (따지고 보면) 없고 그냥 도시 아무 곳이나 헤매고 보면 그게 다 볼거리가 되고 기억에 남는 곳 애쓰지 않아도 눈앞에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도시를 즐길 때에는 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내 경우에 베네치아가 환상..
유럽여행기, 열번째 : 밀라노의 저녁과 아침 다음 날 아침... 이지젯을 타고 밀라노로 향했다. 별다른 에피소드같은 건 없다. 비행기도 제시간에 왔고 게이트도 제시간에 열렸고... 이지젯은 영국에서만 그지같다 쫌 다만 점심무렵 출발하는 비행기라 이 날도 어김없이 늑장을 부렸더랬다. 11시 넘어서 출발하고... 밀라노 말펜사 공항 도착 시간이 15시 34분. 공항 바로 앞에 중앙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니 티켓 끊어서 타면 된다. 말펜사 공항은 짐 찾자마자 그냥 출구... 입국심사나 짐검사 따위 하지 않는다. EU국가끼리는 원래 생략이라면 영국-프랑스 사이는 대체 왜 하는거지.; 그러고보면 말펜사 공항은 유독 썰렁했다. 하여튼 무진장 작았던 기억.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 '경제' 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말인 즉슨 이후 가게 된 이탈리아의 ..
유럽여행기, 아홉번째 : 베르사유 궁전 간밤에 만난 학생 네 명이랑 길을 나섰다. 남자 셋에 여자 하나. 이때가 9월 24일이었으니... 방학 시즌이 아니라서 학생들 만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 직장인, 학생들이라면 학업을 포기 (...) 하고 온 사람들; 이 학생들도 일주일 수업을 빼먹고 파리랑 맨체스터를 찍고 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유럽은 성행중인 저가항공이 워낙 많다보니 이런식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나는 퍽이나 부러웠다. 저 나이 때 교환학생도 안가고 뭐했지. 미국 이런데 생각말고 유럽으로 알아 볼걸... ...라고 생각했더니 뜬금없이 동갑도 한명 있드라. 복무대체 연구원으로 대학원 다니는 중이라고. 참 많은 사람을 만나보면, 세상은 넓고 길은 많은 것 같다. 좀체 보이질 않아서 그렇지 맞다. 네 명 다 카..
유럽여행기, 여덟번째 : 파리 - 세느강과 바토 무슈 파리 3일차.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그리고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날이 아마도 체력적으로 첫째 고비에 다다른 날이었던 모양이다 그냥 힘들어도 참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는 뜻이다. 머리만 기대면 잠이 오고... 이유라면... 아마 전날 밤에도 술을 마시던가 했던 기억이 있다. 음 아마 파리에선 첫째날만 빼고 계속 낮에는 그리 돌아다니고 밤잠도 제대로 안자니 피곤할수밖에 숙소에는 민박일을 도와주는 한국인 가이드 분이 한 분 있었는데 내가 도저히 힘들어서 나갈 수가 없다하자 직접 루트를 짜 주었다 국물이 먹고싶다는 애원 (...) 을 듣고는 쌀국수집도 한 곳 추천해줬고 세느강 유람선인 바토무슈 티켓도 할인가격 8유로에 제공해줬다. 단체티켓으로 사다놓고 싸게 팔고 있었다 그럼에도 숙소에..
유럽여행기, 일곱번째 : 파리 - 루브르와 몽마르뜨, 그리고 야경 * 오늘은 상당히 깁니다... 사실 이 날쯤에는 육체적 피로는 제법 가신 상태였고 정신적인 피로만 적잖게 남아있었다. 말뜻을 풀이하자면 만사 다 귀찮았다는 것... 전날 어지간한 포인트들엔 다 눈도장을 찍고 온지라 그게 쫌 심했는지도?;; 일단은 휴관인 관계로 입장을 못했던 루브르로 출발. 루브르가 휴관인지 아닌지는 한눈에 판가름이 난다. 줄을 서거등. 영국에서는 어떤 관광지에서도 줄을 선 적이 없었던지라 적잖게 당황했지만 루브르의 줄은 단순 검색을 위한 것이라서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 편이다. 입장하고 나면 티켓을 사야 한다. 부스가 많아서 여기서도 오래 기다릴 일은 별로 없는 편. 부스 바로 근처에 오디오가이드 대여하는 곳이 있다. 헌데 내 경우엔 좀 늦게 간 탓인지 한국어 가이드 구하기가 힘들었다...
유럽여행기, 여섯번째 : 파리 - 파리 관광명소 Preview 파리에서의 첫째날. 나는 피곤했다. 파리의 한인민박들은 대체로 시 외곽에 위치한 편이다. 내가 묵은 곳은 파리닷컴- 이란 오픈한지 얼마 안된 민박이었는데 위치는 8호선 종점 부근이었다. 음, 그런데 의외로 시내 중심부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고 숙소 시설은... 이후 아테네에 이르기까지 여기보다 좋은 곳이 없었다. 사실 가격에 스탭 친절도까지 따지면 파리가 최고였고. 그런데도 나는 왜 파리가 싫은거지... 따지고 보면 나에겐 애초에 파리에 대한 기대나 - 로망 자체가 없었다. 파리에 온 것도 단순히 영국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기 때문 (...) 다들 좋았다 하니, 안 가기도 뭣하고. 헌데 다른 관광지보다 유독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심드렁함이 치명적인 것 같다. 파리는 정확히 기대한 만큼 돌려주는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