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

(441)
도대체 이 나라의 남성이란 여자 스포츠 자동차 섹스 술 일 을 빼면 머릿속에 남는 게 없는 존재인건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루종일 별로 한 일이 없어서 그런지 홍대와 검정치마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데 왜 내 정신은 아직도 거기 있는 거지?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한 밴드 같다. 검정치마... 조휴일이 그딴 표정으로 노래 부를때부터 눈치채야 했어. 아웅 말 통하는 사람이 딱 주변에 없으니, (예컨대 "검정치마 공연 갔다왔어!" "오호라, 좋았어?" ... 정도의 가벼운 대화라도) 솔찬히 군대 와서 힘든 거라면 그것 뿐인데 그걸 느낀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던 주제에 갑자기 오늘 와서 이래 답답한 건 무슨 연유 때문이더냐? 고로 맥주라도 홀짝홀짝 마셨으면 좋겠는데 야근은 또 웬말이더냐 허허허허허 허허허허허 ...뭐 이건 전역한다고 해결될 종류의 외로움이 아니란 것이 사실 더 큰 문제다.
주말 사진들 같아보이는 사진이 많긴 한데 봐줘요. 귀찮아서 그래요
스물 네번째, 생일 작년부터 뭔가 생일이 거해지는 느낌이긴 한데 여하튼 이틀간 간만에 거하게 놀았다. 꽤 오래 못봤던 사람들, 혹은 앞으로 보기 힘들 사람들도 많이 보고.. 찜질방 신세도 지고;; 과거와 미래에 불포착지역이 고르게 분배된 사람들을 잠깐이라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현재라니. 결국 짊어져야 할 세월은 길고 나는 너무나도 어렸었다. 아 정말 짜증나고 신물나게도 어렸다. 똑같은 소리를 2-3년 뒤에 또 하게 될까봐 겁나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나 명시적으로 깨달은 만큼 뭔가 달라지기야 하겠지. 생일을 축하해 주신 분들 감사. '그래도 태어나길 잘했어' 게이지가 많이 충전된 주말이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하기 얼마나 더 많은 것에 무심해지고 나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늘 고민이지만 하나 하나 포기하고 나서도 언제나 미련만은 버리지 못하는 알고 보면 새빨간 거짓말이란 것이 뻔뻔한 물증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나란 사람은 뭐 말하자면 복잡한 허세 덩어리에 불과한 인간인지라서 내 사소한 말에 진심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그보다는 좀 많이 당황스럽고 당황스럽고 어느 하룻 밤 정도 예쁘게 반짝하는 기억으로 남아서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 때 그런 인간이 있었지 딱 그 정도만 기억해 주면 난 그냥저냥 좋을 것 같은데 다만 살아가기 위해선 먹고 마시고 잠자고 일하며 돈버는 것 이외에도 괜찮아하고, 괜찮아하고, 괜찮아하며 사람들에게 던져야 하는 마음이 너무 많다. ..
검정치마 + 국카스텐 + 장기하와 얼굴들 + 그리고 과거 간만에 mp3를 정리하면서 요즘 잘나간다는 인디 "아이돌" 밴드 음악을 떼거지로 꽉꽉 채워넣었다. 마침 절친하신 분이 이번 주말 검정치마 공연에 친히 초대하신 이유도 있었고. 장기하는 그냥저냥 심심풀이로 듣기는 좋은데 즐겨 듣기엔 영 아닌 것 같고, (난 엘레강스하니까) 고로 첫인상으로는 국카스텐이 제일 좋았지만 계속 듣다보면 검정치마가 더 좋아질 거란 생각이 새록새록. 이 사람들 음악, 묘하게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있는데 아직 그걸 잘 모르겠다. 뮤즈 생각도 나고. 흠... 플러스로 간만에 과거에 듣던 노래들도 이것저것 골라보았다. 넬, 피터팬 컴플렉스, 내 귀에 도청장치, 못, 바닐라 유니티, 트랜스픽션, MCR, The Used, 뭐 럼블피쉬나 체리필터... 오래된 노래에서는 오래된 감정들..
2-3-28-1 여행, 혹은 엠티 드라마, 혹은 예고편 오래 묵은 감정, 혹은 해프닝 아무튼 오랜만에 즐겁거나 혹은 지겹거나 (아, 참 간단하게 해결되는 이 키워드) 모든 것이 그렇게 저렇게 대강대강은 지나가고 DEATH 의 달이 시작된다.
아휴 애들이야, 애들 그저 지 속상하다고 동네방네 죄다 찡찡대는 찌질이들 속상한게 뻔히 보이는데도 괜히 겉으로만 쿨한척 하는 찌질이들 지 맘에 안든다고 세상 온갖것에 죄다 간섭할라구 그러는 찌질이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