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441) 썸네일형 리스트형 술 술을 마시면 전제를 너무 많이 생략하게 된다. 전제를 생략하는 만큼 결론을 신속하고 많이 내리는 편이고 그만큼 말도 많아진다. 나는 평소에도 그다지 신중하고 섬세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행히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실수가 잦지도 않다. 거꾸로 분석하자면 술을 마시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말실수를 많이 한다는 것. 평소에는 실수가 실수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들과 있어서 그걸 몰랐다면, 그저께 밤은 그런 걸 좀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후회해봤다. 그렇게 많이 지껄이는 게 아니었는데. 해결되는 것 없이 증폭되는 고민 속에 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꽤 오래됐다. 젊은이에게 삶의 지속성이란 이런 부분에서만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가곤 한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래. 씨. 나도 몰라. 괜한 사진 시험 샷들 오판 그릇된 계획덕택에 하루가 엉망이 됐다. 그러니까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거란 깨달음. 이것저것 시작은 되는 것 같은데, 궤도에 올리기가 어렵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꿈에 나올 것 같다. 새해 산뜻한 몇마디 "정규직의 해고를 쉽게 해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를 줄이겠다" - 이영희 노동부장관 "새해에는 전 국토를 공사장으로 만들어서 경제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뭐 이젠 놀랄 것도 없지만 인조인간 18호 요즈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나는 기사분들과 엇비슷한 대화를 많이 나누곤 한다 : "부사관이에요?" "아뇨, 장교에요." "아아, 그래요, 장기?" "아뇨, 3년 하고 제대할라구요." "제대하고선 뭐하시게?" "글쎄요. 뚜렷하게 생각해 본 건 없는데 일단 군생활은 적성에 안맞는 거 같아서요." "에이, 그래도 잘 생각해봐야지. 요즘같은 세상에 밖에 나와서 그만한 일자리 잡기가 얼마나 힘든데. 몇살이에요. 학교는 졸업했어요?" "예. 스물 넷이에요. 이제 스물 다섯되네요." "과는 어디 나왔는데요?" "국문과 나왔어요." "국문과... 국문과 나오면 보통 뭐 하죠? 선생님하나?" "뭐, 선생님도 많이들 하지만 방송사나 신문사 취직하기도 하고, 잡지사나 출판사 가기도 하고...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사람도 .. 2009년 새해 벽두지만서두, 여기저기서 들려온 기분 나쁜 이야기들 덕분에 어느 때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는 뻔한 이야기를 가볍게 꺼내기 어려운 연말연시입니다 좋은 소식들로 행복이 가득한 한 해보다는 그저 예감보다는 나쁘지 않은 한 해가 되길 비는 편이 조금은 더 현실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으니, 또 한 해를 잃어버렸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살아갈수록 더 많은 날들을 잃어버리더라도 더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SONY DSC-H50 샀습니다. 3개월 무이자 할부입니다. (...) 이런 밤 김명민이 MBC 연기대상을 받느냐 못받느냐 . .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을 받느냐 못받느냐 . .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이 끌려나느냐 끌려나지 않느냐 2008년 12월 30일. 여러모로 역사적인 밤 ("을씨년스럽다" 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방금 들은 어떤 대화 (그러니까 오후 6시 즈음 방영되는 화제집중 어쩌구 따위의 프로그램에서) 여 진행자 : 오늘은 시청자 여러분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드려야겠네요. 올해 구세군 냄비 모금액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서 35억원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남 진행자 : 와. 정말 대단한데요? 우리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특히 올 겨울은 경제위기로 모두의 주머니가 가볍지 않습니까? 작년의 경우에는 경제상황이 호황이었는데도 목표치가 31억원이었는데요, 우리 시민들은 올해 이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모아주신거죠.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끼리 돕고 사는 서민들의 모습을 (...후략) 내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작년 이맘때는 "죽어가는 경제를 부흥시키겠다" 는 단 하나의 이야기만을 별다른 설득력 없이 되풀이 한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