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441) 썸네일형 리스트형 두런두런 관객은 열광했다. 오래간만에 부활한 해적영화가 반가워서? 아니다. 이제야 찾아온 제대로 된 해적영화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목적을 갖지 않은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그래서 결국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건 정말 영화로 표현되기 어렵다) 해적의 귀환에 화답한 게 아닐까? 이번 주 필름 블로그 2.0에서 발췌. 짧은 글을 읽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사소한 깨달음이 긴 사색을 방해하는, 뭐 이른바 인스턴트식 각성은 분명 독서습관이나 공부습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요즘 나는 책 한권이 끝날 무렵 결국 책이랑 전혀 상관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정작 책 자체는 지겨워하곤 한다) 아무튼 블로그질에는 적합한 법이다. 아무튼 참 바쁘면서도 매 순간이 절박하게 스쳐가는 올해를 가만히 돌이키건대, 묘하게 적합한 한마디였.. ...담배! 취하도록 마신 새벽 피울 담배가 없다니 이것 참 끔찍한 날이다. 간에 기별이 간 만큼 폐에도 기별이 가 줘야 좀 공평한 게 아닐까나. 권태 조금 의외일지 몰라도 나는 이 생활 역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으로 버텨왔던 것 같다. 그리고 늘상 그랬듯 때이른 권태가 찾아오고 있다. 아. 지겨워. 어서 차라리 어두워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부대의 가을날은 지리해서 죽겠을 만치 길다. 동에 팔공산(八公山), 부대는 왜 이리도 굴곡이 없이 단조로운고? 서를 보아도 부대, 남을 보아도 부대, 북을 보아도 부대, 아- 이 부대는 어쩌라고 이렇게 한이 없이 늘어 놓였을꼬? 어쩌자고 저렇게까지 똑같이 1층건물 하나로 되어먹었노? 여하튼 호기심이란 건 한 달을 넘긴 적이 없다니깐. 아이고 알사람은 알겠지만 형이 제대했다. (전역이 900일 넘게 남은 사람에게 이 무슨 염장이더냐.) 제대한 형은 마침 내 휴일과 딱 맞춰 집에 도착하자마자 "구조변경" 및 대대적인 집안정리를 시작했고... 나는 모처럼 맞이한 휴일에 10년 묵은 먼지를 마셔가며 책을 나르고 쓰레기를 버려야 했다. ...말은 그렇다지만 집안이 깔끔해지니 기분은 좋네. 어차피 이젠 부대로 가야 하지만-_- 아 부대 숙소도 리모델링을 해버릴까. 자꾸만 집이 편해지면 돌아가기 싫은데 걱정이다; 음. 어제는 를 관람. 공효진은 참 날씬한 것 같다. 세상 참 너무 의외인 자리에서 의외인 사람을 만나서 놀랐던 어제. 하지만 후배를 만났기에 망정이지 혹여나 선배 혹은 친구라도 만났으면 그 어색함을 대체 뭘로 매웠어야 할지 생각해보니... 식은땀이 날 지경이다. (허허) 뭐 얼굴만 알고 지냈다고 할만한 사이이긴 하지만 이왕 만난 거 그런대로 챙겨줄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사람이란 의외로 착한 동물인지도 모르겠... 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역시나 참으로 간사한 동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는 이 요상한 세상의 괴이한 만족감에 익숙해져선 안되는데 말이다. 쩝. 나는 언제쯤 선의를 선의 그대로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려나. 오전 근무를 마치고 와서 미뤄놨던 책들을 죄다 읽어.. 뭥미?;;;;;; 李대통령, 13일 `경제위기' 라디오연설(종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01&aid=0002306452 ...청와대는 13일 첫 라디오연설을 시작으로, 이를 정례화해 매주 월요일 연설을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라디오 연설의 명칭은 가칭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로, 한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된다. ...이를 정례화해 매주 월요일 연설을 하는 방안을 ...매주 월요일 연설을 하는 ...매주 "아래아" 단상 아무도 발음할 줄 모르는 음가가 때만 되면 날뛴다는 사실이 난 쫌 우습다. 글자라기보다는 사실 그림이잖아? 상징적인 맥거핀. 그러니 사실 언어학은 미술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좀 더 짜증나는 거라면 국문과를 4년간 다니면서도 그 우수하다는 한글이 왜 우수한지 제대로 배운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 정도일까. 이럴 때면 튀어나오는 그 붉다 붉그스름하다 타령은 이젠 웃기지도 않고...-_- 심지어 얼마전엔 "한글로 만들 수 있는 소리가 이렇게 많다" 는 걸 직접 써서 증명하고자 한 사람도 만났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이 나라엔 참 이런게 많다. 우수하다 위대하다 대단하다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정작 왜 그런지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 당장 멀더랑 스컬리가 출동해야 한다고 본다.. 친구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는 건 참 어려운 작업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그 성품에 걸맞은 거리가 있기 마련인데, 그걸 무작정 줄이거나 혹은 벌려버린다고 해서 만사가 잘 맞아 떨어지는 건 분명 아닌 탓이다. 그래도 자주 얼굴 보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진리라고나 할까. 묘한 건 자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멀어지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란 점이다. 때로는 오히려 인위적인 냉각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아니면 적당히 떨어져 있을 때에야 비로소 아름다운 사람들. 음. 멘스헬스를 즐겨보는 남자 하나, 주간 경향을 사보는 남자 하나, AXN 및 케이블 채널을 즐겨보는 남자 하나와 같이 살고 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견딜 수 없는 강요이기도 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있는 나날이다. 나..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