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44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상 몇개월이 지났든 그 몇개월 사이에 생애 최고의 육체적 고생을 했든 그래서 이래저래 생각이 많이 늘어났든 담배가 줄고 술이 약해지고 폐활량이 늘어나 이젠 쫌 건강하게 걸어다닐 수 있든 없든 나란 인간은 여러 사람들이 여전히 또 고맙고 그렇게 고마운 사람들한테 못할 짓을 하고 하고 나서 자기 정당화에 시달리고 후회도 쫌 하다가 원망도 하고 뭐 그러는 거다. 난 언제쯤 철이 들려나 흠. 어쨌든 이번 휴가도 예외없이 지나고 나니 아쉬운 시간들이었고 다시 오기 힘든 시간일 거란 생각도 든다. 적어도 근 3년 내에 평일 대낮을 이렇게 내 멋대로 돌아다닐 시간은 도저히 없을 거란 예상이 퍼뜩 드는데. 적어도 "은행 가서 번호표 뽑을 시간" 은 세 번 이하일 거라는 예상에 한표. 아 이거 너무 소심한가. 돌아오는 길에.. 임관, 및 몇가지 조금 요란하게 자리를 비운지 15주가 지났고, 약속대로 돌아왔습니다. 그-ㄹ쎄, 떠날 때의 소회가 있었고 마음 속으로 내린 많은 단정들이 있었듯이, 돌아온 지금도 그에 상응할 만한 많은 감정이나 "감격" 같은 것들이 솟아올라 뜰끓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다만 말은 아낄 수 밖에 없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의 정체성이 하나의 말로 얼마나 쉽게 대체될 수 있는지, 그 대체물들이 모여서 얼마나 쉽게 변질될 수 있는지, 그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균열들이 이글대고 있는지, 그 균열들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가면놀음이 이뤄질 수 있는지, 뭐 그런 것들을 배웠다기 때문이라고만 해 두겠습니다. 정말 제가 그 언젠가 먼 훗날이라도 스스로를 글쟁이로써 정의하길 바란다면... 이런 깨달음에는 단숨에 좌절해 봐야 정.. 돌아가요 상당히 미흡했던 며칠. 역시 인생은 후회로 가득차 있다(?) 암튼 다시 안녕안녕 아쉬웠던 모든 건 다시 한 달 뒤에 처리해요 짜잔 지난 두 달 동안 완전히 잊고 살았던 담배를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너무 자연스럽게 피워대는 걸 보니 습관이란 게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 잠-시 "아주" 잠-시 돌아왔습니다. 할 얘기라고는 군대얘기 뿐인데 뭐 다들 궁금하지 않을테니? 그래도 "선임병의 괴롭힘" 혹은 "부조리의 극한" 이 만발하지는 않는 뭐 나름 따스하다면 따스한 공간에서 잘 지내다 왔으니... 바깥공기도 흔히들 말하듯이 2.3초만에 지나가지는 않을 듯. 어쨌든 저쨌든 으아 좋다. 이것도 오랜만에 쓰려니 어색하네. 다들 건강했죠? 바바룽 노래는 그냥 제일 좋아하는 거. 입대 하루 전, 별로 변한 것도 없고 변할 것도 모르겠지만 일단 혼자서 조용히 울 수 있는 시간은 없어진 것 같고 어쩌면 꽤 많은 걸 포기하지 않는 이상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경계인 졸업한지 이주 남짓. 입대 일주일 전. 아직 공식적으로는 어디에도 적籍이 없다. 어딘가 소속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많은 사회적 책무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나, 한편으로는 어떤 외부적 활동에도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든 외부의 소식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 돌기 때문에...) 위치에 있다. 그리고 모든 외부의 소식을 부지런히 찾아보고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있다. 그리고 이래저래 참 답답하다. 세상이 많이 변한 건지, 내가 늙어버린 건지? 소통이란 정말 어렵다. 아프기도 하다. 때론 정말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어떤 것을 바꿔야 할 때가 오기도 한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끝까지 들어 억지로.. 우당탕탕 군 입대 한 달 전부터의 일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당탕탕" 정도가 될까나. 아무튼 카메라는 어떻게든 조용히 살아보려는 날 다시 불러들였다. 전국방송에는 인연이 있나봐.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