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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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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일곱번째 : 로마, 콜롯세움, 그리고 동행들 피렌체는 떠나는 날까지 제대로 여유를 부렸는데... 이게 좀 사연이 있다. 다음 목적지가 로마였는데, 원래는 대강 오전에는 가죽시장 다녀왔다가 빠른 기차타고 로마로 갈 생각이었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숙소에서 만난 한 여자분이 이 날 로마로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이 분은 피렌체에 도착한 날도 나랑 같았는데; 숙소 체크인 하며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에 이렇다할 교류가 없던 탓에 그것만으로 동행을 삼기엔 좀 애매했더랬다. 그런데! 이 분... 로마 다음 목적지가 아테네이며 심지어 아테네로 가는 날짜도 나랑 겹침. 게다가 아테네까지 가는 비행기편도 나랑 같은 것 아닌가 (!) 참고로 로마 - 아테네 비행기편도 이지젯을 이용했는데 이걸 한국에서 예약할 당시 시간개념이 좀 부족했던 탓에... 아침 6시 40..
유럽여행기, 열여섯번째 : 피사... 의 사탑 어쩌다보니 평소 쓰던 시간은 아니지만 뭐... 피사 간 거 빼고 이날은 한 일도 없고. 여행계획을 짤 때부터 피사의 사탑은 중요 코스로 들어있었지만서두 막상 와서 소문을 들으니 피사에는 사탑 말고 볼게 개코도 없다고들 했다 그래도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이탈리아! 세계적인 명소를 찍고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일념 하에 굳이 피렌체에서 기차로 한시간쯤 걸리는 피사까지 갔지만서두... 피사 중앙역에 내려서 십분쯤? 죽 걸어가면 두오모 성당과 피사의 사탑이 보인다. 우와, 신기해! 그리고 끝 (...) 두오모 뒷편에 있는 세례성당 자, 이쯤 되면 허탈해 질수밖에 없다... 어쩐지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통에 나는 잔디밭에 주저앉아 이번 유럽 여행에 대한 본격적인 회의에 빠졌더랬다 여태까지 사용 경비에 대한 ..
유럽여행기, 열다섯번째 : 피렌체 - 두오모 쿠폴라, 지오토의 종탑, 아카데미아 사실 피렌체에선 여행이 아니라 "생활" 을 한 감이 없지 않아서...-_-;; 특히나 첫날 반나절 기행으로 주요 볼거리를 다 휘저은 뒤에는 간데 또가고 또가면서 시간만 떼웠더랬다. 근데 그것도 나름대로 좋았다 흠 그리고 동영상 비중이 높아지니... 미리 심심한 사과를.; 다음날은 일단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을 다시 들렀다가 두오모로 갔다가 천국의 문도 다시 감상하고 (어제 대비 사람이 없었다) 산 로렌초 성당도 갔다가.... 골목도 돌아다니고... 가죽시장에 다시 가서 100유로짜리 가방 근처를 다시 서성서성...;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관광을 하는 건지 마는건지-_-;; 그러다가 가보기로 한 곳이 다비드상 진품이 보존되어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 ...아 인간들 피렌체의 주요 볼..
유럽여행기, 열네번째 : 피렌체 훑어보기 반나절 피렌체, 역시 정말 작은 도시다. 베네치아처럼 반나절이면 진짜 다 훑어볼 수 있다 작다는 게 피렌체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이런 동네구나, 파악이 끝나는 느낌이랄까 냉정과 열정사이로 널리 알려진 도시인 탓도 있겠지만... 피렌체는 정말로 들뜬 느낌 하나 없이 안락한 곳이다 그렇다고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소란스러운 느낌은 없으니 그것 참 이상한 일이다. 베네치아에서 오후 기차로 출발한 탓에 피렌체 숙소 도착이 이미 오후 4시쯤이었다.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쪼개서 일단 중요 지역만 훑어보기로 맘먹고 길로 나섰다. 중앙역 쪽에 있는 숙소에서, 지도 따라 조금 걸어나가니 바로 보이는 두오모. 두오모는 피렌체 어디에서나 보일 만큼 거대하다. 정말 뭐랄까, 말도 안되게 크다. 피렌체 자체가 아..
유럽여행기, 열세번째 : 베네치아 - 무라노 & 부라노 베네치아 본섬은 매우 작다. 때문에 나처럼 베네치아에 오래 머무는 사람은 인근 섬들도 함께 다녀오게 되는데 보통들 많이 가는 섬이 어제 갔던 리도Lido 와 무라노Murano 및 부라노Burano 라는 섬이다. 전부 베네치아 수상버스 티켓으로 갈 수 있으면서도 본섬과는 다른 맛이 있는 섬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나처럼 베네치아에만 3일째 있으려면 별 수 없이 갈 수 밖에 없다; 리도 섬은 어제 말했듯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유명한 곳. 여기는 인공 섬이 아니라 진짜 섬이고 해변도 진짜 해변이다보니 뭔가 베네치아에 속해있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무라노 섬은 베네치아의 특산품인 유리공예품을 생산하는 곳. "Murano Glass" 라는 말 들어봤을 거다. 부라노 섬은 별 이유 없이..
유럽여행기, 열두번째 : 베네치아 - 종탑과 바다, 본섬풍경, 리도 사실 베네치아가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다닐 만큼 작은 도시이다 보니... 오늘 올릴 내용들도 결국 간 데 또 간 얘기라 좀 많이 겹친다. 생각보다 안 길어질수도? 일단 이 날의 목표는 높은 곳에 가 보는 것이었다. 베네치아 본섬에는 두 개의 종탑이 있는데,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과 바다 건너 산 조르지오 성당의 종탑이 그것. 보통은 둘 중 하나만 올라간다고 하던데, 난 둘 돠 올라가기로 맘먹었다. 일단 높은 데 올라가는 게 최고다. 에지오가 괜히 낯선 동네 가면 뷰포인트부터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니까 (?) 숙소에서 걸어나오자마자 이런 광경. 여하튼 비현실적인 동네다 요건 전날은 모르고 지나갔던 건데, 탄식의 다리라는 것이다. 별건 아니고... 두칼레 궁과 감옥 사이를 잇는 돌다리이다. 죄수들이 건너다가..
유럽여행기, 열한번째 : 베네치아 반나절 방랑 유럽에서 다시 갈만한 곳을 꼽는다면 딱 세곳이 생각나는데 좀 더 어렸을 때 좀 더 많은 사람이랑 갔으면 좋았을 곳이 산토리니 당장 내일이라도 좋으니까 혼자 가서 머물면 좋을 곳이 런던 그리고 좀 더 나이든 뒤에 딱 한사람이랑 같이 호텔 잡아두고 즐겼으면 싶은 곳이 베네치아다. 베네치아 기록에서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비현실적" 인데 쨍한 대낮 베네치아의 바다풍경은 어쩐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질감이 있다 박물관도 이렇다할 유적도 굳이 찾아갈만한 핫플레이스도 (따지고 보면) 없고 그냥 도시 아무 곳이나 헤매고 보면 그게 다 볼거리가 되고 기억에 남는 곳 애쓰지 않아도 눈앞에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 도시를 즐길 때에는 좀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내 경우에 베네치아가 환상..
유럽여행기, 열번째 : 밀라노의 저녁과 아침 다음 날 아침... 이지젯을 타고 밀라노로 향했다. 별다른 에피소드같은 건 없다. 비행기도 제시간에 왔고 게이트도 제시간에 열렸고... 이지젯은 영국에서만 그지같다 쫌 다만 점심무렵 출발하는 비행기라 이 날도 어김없이 늑장을 부렸더랬다. 11시 넘어서 출발하고... 밀라노 말펜사 공항 도착 시간이 15시 34분. 공항 바로 앞에 중앙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니 티켓 끊어서 타면 된다. 말펜사 공항은 짐 찾자마자 그냥 출구... 입국심사나 짐검사 따위 하지 않는다. EU국가끼리는 원래 생략이라면 영국-프랑스 사이는 대체 왜 하는거지.; 그러고보면 말펜사 공항은 유독 썰렁했다. 하여튼 무진장 작았던 기억.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 '경제' 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말인 즉슨 이후 가게 된 이탈리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