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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열아홉번째 : 바티칸 투어 드디어 바티칸... 바티칸을 방문할 때에는 어지간하면 투어를 받는 것이 상식이다. 바티칸의 볼거리란 것의 상당수가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탓인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티칸 투어는 곧 바티칸 박물관 투어와 같은 말이고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미켈란젤로 투어와 동의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는 천장화와 벽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러 가는 여정이란 말씀. 뭐 카톨릭 신자에게는 좀 더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투어는 보통 아침 일찍 집합한다. 내 경우엔 7시 30분 집합이었음. 아침 일찍 시작해도 하루 웬종일 걸린다.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볼것도 많고; 줄을 서면서 가이드 안내기를 나눠주고 대충의 브리핑을 해 준다. 비슷한 시간에 전세계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
[망각화] 포니보이 나의 눈은 아직도 깨어 깨어 있어 지난 옛 이야기를 함께 할 함께 할 시간 떨고 있는 너를 보듬어 안고 먼 하늘의 저녁놀을 보고 있네 이른 잠에 빠진 모든 사람들 아침이 오면 나를 부러워 하리라 때마침 먼동이 터오고 밝아오는 이 땅위에 모든 곳에 키스 내 젊어진 가슴이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너의 기억 너의 웃음소리 그리고 널 향한 그리움이 다시 떠올라 또 잠들지 못하네 난
눈이 오네 할일은 없고... 눈이 온다길래...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게 만만한 게 아니구나 기타신경쓰니까 노래가 안되고 노래 신경쓰니까 기타가 안되는 진퇴양난;;
2011년 정리 - 올해를 마무리하며, 정말 시간낭비했다는 기분이 강렬하게 드는 한 해이지만... 기분과는 별개로 올해 나는 오래도록 꿈꿔왔던 인생의 小 목표들을 몇가지 이루었다. 금연, 전역, 매일 운동, 기타 배우기, 유럽 여행. 허나 올 한해에 대한 이런 방식의 서술은 MB정권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파고를 훌륭히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에 성공했다... 는 서술과 별다를 것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고로 근본문제야 어찌됐건 겉보기에 효율적인 인생이 되긴 했다, 정도로 써야 하나. 그 결과 나는 한층 더 허탈해지고 있지만. - 대외적으로는 올 4월 무렵에 있었던 끔찍한 소동과 9월의 유럽여행이 올 한해를 장식한 거대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외에는, 뭐 락페도 안갔고 야유회도 안갔고 국..
한밤에 주절주절 대체 뭘 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시간의 연속 이것은 명백히 상상력, 의 부족이다. 나는 이 이상을 상상해 본 적이 없으니까 막막하다는 말로는 표현도 안 되는 답답함 이라고 해봐야 남들보다 엄청 특별할 리도 없고... 그리하여 별다를 것도 없는 만성적 애정결핍에 시달리기도 이젠 오래된 얘기 그 옛날 누군가는 나에게 그런 처방을 내렸다. "너는 네가 (천재나 영웅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을만큼) 특별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고 아, 몰라, 재미없다. 정말 크게 재미있어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그런 기억의 대부분은 2005년 무렵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그 때의 나는 전례없이 내 감정에 충실하게 움직였더랬다..
유럽여행기, 열여덟번째 : 로마 - 포르타 포르테제 벼룩시장,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 산탄젤로 등등등... 며칠 쉰 김에...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닌 날이다 -_-;; 사실상 로마 시내 주요 관광지 + 별볼일없는 곳까지 한큐에 끝낸 날이기도 하다 스압이 어마어마하니 미리 경고. 첫 목적지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포르타 포르제 벼룩시장. 나름 런던의 포르토벨료를 그리워하며 선택한 곳이었더랬다 요 입구 위치가 살짝 애매해서, 찾기가 어렵다. 헌데 여기는 포르토벨료랑은 좀 성격이 다르다... 대강 1~5 유로쯤 하는 완전 싸구려 물품들 아니면 완전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키는 잡품들 뿐. 제일 많은 건 싸구려 의류다. 인터넷 소개에 따르면 없는 게 빼고 다 있는 시장이라던데... 사실 굉장히 실망했다 그래도 목걸이 하나 건져나오긴 했다. 인디언 토템을 판매하는 좌판이었는데 이 시장 전체에서 가장 특이한 가게였음 결론은 포르..
유럽여행기, 열일곱번째 : 로마, 콜롯세움, 그리고 동행들 피렌체는 떠나는 날까지 제대로 여유를 부렸는데... 이게 좀 사연이 있다. 다음 목적지가 로마였는데, 원래는 대강 오전에는 가죽시장 다녀왔다가 빠른 기차타고 로마로 갈 생각이었더랬다 그런데 우연히 숙소에서 만난 한 여자분이 이 날 로마로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침 이 분은 피렌체에 도착한 날도 나랑 같았는데; 숙소 체크인 하며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뒤에 이렇다할 교류가 없던 탓에 그것만으로 동행을 삼기엔 좀 애매했더랬다. 그런데! 이 분... 로마 다음 목적지가 아테네이며 심지어 아테네로 가는 날짜도 나랑 겹침. 게다가 아테네까지 가는 비행기편도 나랑 같은 것 아닌가 (!) 참고로 로마 - 아테네 비행기편도 이지젯을 이용했는데 이걸 한국에서 예약할 당시 시간개념이 좀 부족했던 탓에... 아침 6시 40..
정치적인 글 내가 인식하는 나꼼수는 정확히 딴지일보의 라디오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뭐 재밌으니 업데이트 될 때마다 듣는 편이긴 하지만 나꼼수가 대안언론이니 세상의 희망이니... 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은 그저 이 사회의 언론과 예능이 얼마나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서글프게 증명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UV가 진짜로 뮤지션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나꼼수는 심지어 언론상도 받았다!) 보다 쉽게 문제삼을 수 있는 것은 나꼼수가 정치를 너무 쉽게 예능화하여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 과정에서 이 시대의 의미있는 정치적 각성을 "상식있는 자들이 뭉쳐서 가카와 한나라당 및 그 떨거지를 축출하는" 과업 정도로 요약해 버린다는 것이 되겠다. 물론 나꼼수의 애초 의도가 이런 건 아니겠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