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Diary / Journal (208)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름신 강림 이건 상당히 상당히 충동적이긴 했지만! 뭐 다음주에 성과급 나오잖아....... 춘곤증이 심해서 정신까지 오락가락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하루종일 별로 한 일이 없어서 그런지 홍대와 검정치마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지금 여기 있는데 왜 내 정신은 아직도 거기 있는 거지?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한 밴드 같다. 검정치마... 조휴일이 그딴 표정으로 노래 부를때부터 눈치채야 했어. 아웅 말 통하는 사람이 딱 주변에 없으니, (예컨대 "검정치마 공연 갔다왔어!" "오호라, 좋았어?" ... 정도의 가벼운 대화라도) 솔찬히 군대 와서 힘든 거라면 그것 뿐인데 그걸 느낀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던 주제에 갑자기 오늘 와서 이래 답답한 건 무슨 연유 때문이더냐? 고로 맥주라도 홀짝홀짝 마셨으면 좋겠는데 야근은 또 웬말이더냐 허허허허허 허허허허허 ...뭐 이건 전역한다고 해결될 종류의 외로움이 아니란 것이 사실 더 큰 문제다. 괜찮다고 말하기 얼마나 더 많은 것에 무심해지고 나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늘 고민이지만 하나 하나 포기하고 나서도 언제나 미련만은 버리지 못하는 알고 보면 새빨간 거짓말이란 것이 뻔뻔한 물증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나란 사람은 뭐 말하자면 복잡한 허세 덩어리에 불과한 인간인지라서 내 사소한 말에 진심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그보다는 좀 많이 당황스럽고 당황스럽고 어느 하룻 밤 정도 예쁘게 반짝하는 기억으로 남아서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 때 그런 인간이 있었지 딱 그 정도만 기억해 주면 난 그냥저냥 좋을 것 같은데 다만 살아가기 위해선 먹고 마시고 잠자고 일하며 돈버는 것 이외에도 괜찮아하고, 괜찮아하고, 괜찮아하며 사람들에게 던져야 하는 마음이 너무 많다. .. 아휴 애들이야, 애들 그저 지 속상하다고 동네방네 죄다 찡찡대는 찌질이들 속상한게 뻔히 보이는데도 괜히 겉으로만 쿨한척 하는 찌질이들 지 맘에 안든다고 세상 온갖것에 죄다 간섭할라구 그러는 찌질이들 에휴 여행 당일치기로 부산을 다녀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거의 개판이었는데 오늘은 숫제 준 봄날이었더랬다. 외투를 벗고 진땀을 닦아가며 태종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거리다보니 여행을 또 하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친구를 사귀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여행은 유익한 것 같다. 어쨌든 정리는 나중에. 또 한번 주말은 가고 예정하지 않았던 약속을 마구잡이로 잡아대고 만날 계획이 없었던 사람들을 그냥 저냥 만난 주말. 1년만에 만난 누구누구나 한달만에 만난 누구누구나 사람들은 참 고맙게도 변하지 않았고 나는 모처럼 아무런 부담도 얹혀지지 않은 관계 위에서 요트를 띄우고 둥실둥실 유람하는 기분으로 맥주를 마셔댔다. 시간이 없었다면 없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피곤하다면 나름대로 피곤했겠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아졌다. 고마워요 모두들. 오늘은 랑 도 봤다. 두 감독의 스타일이 참으로 판이해서 조금은 오락가락하는 기분. 진중권씨 새 책까지 읽고 나니까 저절로 "영화란 무엇인가" 라는 고색창연한 질문까지 떠오르는 밤이다. 태평성대가 따로 없다. 풍악을 울리자. 이시대의 풍악이라 하면 단연 이분들이지. 나는 태연이가 이쁘다는 걸 왜 .. 아무튼 연휴정리 우선은 속편이 나와 주셨기에 1, 2편을 연달아 보았더랬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정비석 삼국지를 처음 읽고 중학교 졸업 전까지 적게 잡아도 스무번 이상 일독을 마친, 그걸로 모자라서 정사 삼국지 삼국지 대연구 정사로 본 삼국지 반삼국지 후삼국지 삼국지 현장기행 등등등... 을 게걸스럽게 읽어치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전형적인 오우삼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결코 좋을 수가 없다. 뭐 나는 원작과 재창작물의 싱크로율에 대한 지루한 불평을 다시 늘어놓자는 게 아니라, "시대물" 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어떤 향취와 로망을 세심할 정도로 피해나가 조금도 프레임에 담아내지 않은 그 무심함에 실망한 것 뿐이다. 이건 그냥 시대와 인물만 삼국지에서 빌려왔을 뿐이지, 현대 첩보전쟁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이고 일단은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깨어있는 동안에는 먹을 것을 입에서 떼지 않는 생활을 3일간 반복한 결과 어제 새벽 급체에, 오늘 겹친 감기로 손끝에서 피를 봐 가며 정초를 상큼하게 시작했다. 하루만에 회복을 하긴 해야 할텐데 걱정이다;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