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Diary / Journal (208) 썸네일형 리스트형 또 자기분석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매일매일. 근 3년 가까운 시간동안 내가 늘 그리워했던 시간이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은, 꼭 같은 시간동안 답답할 정도로 정체되어 있는 내 모든 사소한 사생활들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는 것을 약 십 분 전에 깨달았다. 요컨대 그 때 알았던 사람들과 그 때 누렸던 행복들과 그 때 누렸던 긴장감이나 때때로 잔인하고도 치졸했던 감정들을 조금 더 넉넉해진 마음으로 다시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는 것이 요즘 나의 생활 모토이다. 아 이딴 게 모토라니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재미없잖아? 사실 인간의 기억력이란 것이 딱 재미있을 정도로만 이기적이라서 지나간 세월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화되고, 끝내 미.. [몽니] 바람부는 날 변덕 사실 바뀌는 거라곤 별다른 게 없는데 그냥 나 혼자 들떴다가 가라앉았다가 무한반복 조울증인 걸 알면서 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실생활에 별 지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마?) 그보다 이 굴곡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퍽이나 쓸만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웅. 아무튼 주관적 객관적으로 봄인데 날씨는 영 삼한사온 나는 오늘 또 미래에 대한 기대와 주변 모두에게 복받혀 오르는 사랑으로 흥분해 있고 이 계획과 감정들 중 상당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다 버리게 될 걸 알지만서두 일단 당장은 기분이 그럴싸하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허허 참, 어제는 노잉Knowing을 봤는데 이 이야기가 내가 예전에 썼던 소설이랑 비슷해서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퍽이나 구려보여서 약간은 기분이 나빴습니다 M.나이트 샤말란스러.. 후움냐 집을 지척에 두고 집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하룻밤을 잔다는 건 생각보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더구나 저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이 세계의 공간으로 몰려들어왔는데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벅적벅적 놀 수 있다는 사실도. 익숙한 공간과 낯선 사람들의 만남이 만들어 낸 균열이 너무 생소해서, 어제의 나는 한참 동안이나 하늘만 바라보며 잠들지 못했다. 그게 뭐 좋거나 나쁘거나의 문제는 아니지만, 공간과 사람을 대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데에 시간이 쫌 많이 걸리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퍽이나 당황스러운 문제가 될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채 기대하지 못했던 하룻동안의 휴식. 우히히히; 난 그냥 그렇다 아마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 봐야, 나는 내가 그렇게 대단한 고민을 안고 사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특별한 인간의 대단한 고민이라면 적어도 오메가 파이브 행성에서 지구 침략의 음모를 꾸미고 있는 외계인 그레이grey들에 맞서 대격변과 행성-X의 출몰을 경고하는 인류 최후의 예언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은폐하는 한편 특별 선출된 엘리트 0.001%를 알파센타우리로 이주시켜 지구 이후의 새로운 인류 문명을 준비하는 미 정부의 계획을 사전에 알아채고 인류의 도덕적의 한계와 본질적 휴머니즘 사이에서 스스로의 실존과 주체적 결단을 고뇌하는 키보드 워리어가 당장 산와머니나 러쉬앤캐시에서 몇백만원을 대출하여 곧 닥쳐올 대재앙에 대비해 식량 몇 박스와 음료 몇 통을 구매하느냐 마.. 비관 유통기한이 다 한 마음을 붙잡고 곰곰이 원심분리 해 보는 건 나의 오랜 버릇이지만, 적어도 그 누군가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오래도록 파고들고 싶지 않았기에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프라이드pride - 그런 것이 실존하는지는 제체두자고 - 가 무너지는 순간 죽을만치 가혹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때의 그 활어처럼 날뛰던 마음이야 고요히 질식해 버린지 오래지만서두, 그 날뛰던 마음에 휘둘려 저질렀던 갖은 패악질들은 다른 누구보다 나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기억하고 있다. 그 부분이 문제다. 내 주변의 많은 이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그 시절의 패악질들이 다른 이들에게 끼친 심적, 물적인 피해보다는 그 패악질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 자신의 밑바닥을 도저.. 심심 나는 약 이주일 전부터 인생 최고로 심심한데 같이 놀자고 할 사람이 눈에 밟히질 않아서 외롭기까지 하다 따뜻한 밥과 차 한잔으로 위로해 줄 사람은 별로 필요없고 같이 노래방이나 가서 밤새도록 놀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종종 그렇게 놀았던 것도 같지만 이제는 그랬던 사람들이 다 뿔뿔이 흩어졌다는 게 문제다 문제라기보다는 좀 많이 놀랍다 자의던 타의던 나와 일상을 공유해주던 사람들이 고작 일이년 사이에 이렇게나 나와 상관없는 삶을 살게 될줄은 몰랐다 그런 것도 모르고 살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어쨌든 나는 날이 갈수록 한심해지고 있다는 걸 머리와 피부로 느끼는데 한 때 내 안을 채우고 겉으로 삐져나왔던 날카로운 것들이 알맹이를 상실한 후에도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살아있는 탓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뭔가 원래 계획했던 일은 무산되어버리고 곁다리로 만들어 놓은 일들만 커져버렸다..... 그럼에도 영화는 재미있었으니 만족. 여기저기 미련 버리는 일에는 익숙해지고 있는데 그렇게 남아도는 미련들을 다시 쏟을 곳을 찾을 수가 없어서 걱정이다. 어쨌든 과정만 보자면 자유를 꾸준-히 획득중 허나 뭐 인생 즐기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즐기는 것도 능력이야.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