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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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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에서 생활하기 라는 거 나는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지만 사실 누구나 그럴듯 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불만들 덕택에 오늘도 주류회사들은 꾸준히 벌어먹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태생적인 무능력함 이랄까 흠 언제나 [불현듯] 뭐 그런 생각들을 구름이 걷히면 해가 쏟아지고 태풍도 닿지 않는 싸늘한 땅에서 뭉실뭉실한 발걸음을 내딛어 출근하고 밥을 먹고 다시 퇴근하고 뭐 그렇게 참 별 일 없이 산다 하늘이 참 예쁘다
젠장 반쯤 썼어요 사실 예전 기세라면 오늘 밤에 끝낼 수도 있는데 그건 1시에 일어나던 12시에 일어나던 상관없던 시절의 이야기이고 대한민국 영공의 무사안녕을 위해 예전처럼 굴 수 없는 신분이다보니 결국엔 내일 완성해야 되겠다는 결론이... 그리하여 오늘은 [빈군]님이 [한번 한다면 하는 남자]업적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박민규씨 따위를 흉내내려고 했던 게 무리에요. 무리. 으아아. 아무튼 오늘도 굿나이뜨.
Driving Emotion 부대로 오는 자동차전용도로, 이천에서 태백까지 뚫려 있는 38번 국도는 말만 국도지 일단 달려보면 거의 고속도로 수준. 게다가 내가 이용하는 구간인 제천-영월은 한밤중이면 보이는 차가 거의 없어서 샘솟는 드라이빙 이모션을 주체할 길이 없다. 오늘도 국카스텐을 틀어놓고 150씩 밟다보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서... 예전에는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를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매주 음악을 골라들으며 밤길을 홀로 달리다보니 이젠 좀 알것도 같다. 시속 150에서 국카스텐을 귀가 터질 크기로 듣는 기분이라니! 카스테레오여 축복받을지어다. 사실 오늘은 하루종일 잠만 잤는데 그래도 피곤하다. 어제는 저녁먹다가 혀를 깨물었는데 무려 피가(!) 났다. 아직까지 얼얼하다. 정말 이놈의 하찮은 육신은 별일을..
무겁다 슬슬 더위가 강해지고 있다. 2006년부터였나, 나는 장마가 끝나고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무거워져서 8월을 꼬박 누워서만 보내곤 했다. 여름은 기나긴 수면의 계절이었다. Wake me up when August ends? 뭐 작년 여름은 타의로 끌려다닌 일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곤 하지만, 올해 여름부터는 얄짤없이 과거로 회귀해 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고 있다. 이제 팔월은 고작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아 정말 여름은 어렵고 무겁다. 역시 난 차가운 도시남자. 겨울이 좋다. ...라지만 어제의 스케줄이 좀 말도 안되게 고달프긴 했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바람처럼 용산으로 달려갔다. 픽사의 을 조조로 상큼하게 끊어주고, 쌀국수로 점심을 챙긴 뒤에 ..
두시간 반 주파! 처음 태백으로 갈 때에는 다섯 시간 반 돌아올 때에는 네 시간 그 다음 주에는 세 시간 반 이후 악천후로 인해 세시간 정도를 유지하다가 오늘 드디어 두시간 반을 찍었다. 쓸만한 차만 주면 미국이라도 두시간만에 가버리겠다는 우리 인행계장님이 문득 떠오르며... 평행주차 및 후면주차만 제외하자면 운전도 에지간히 손에 익은 듯 지난 1년간 배운 몇 안되는 기술. 관제랑 운전. 역시 공부가 싫으면 기술이라도 배우라는 선현들의 말씀이 새록새록 ...이 아니잖아 그나저나 이번주말도 어쩐지 피곤할 예정. 서울에서 아침 아홉시에 약속을 잡아놨는데 이거 현명한 짓일까? 아웅
스스로 믿지 않는 것들을 간절히 소망하는 습성 이 있어서 자꾸만 일을 크게 벌이는 건 아닐까 싶다 믿음을 포기하거나 소망을 포기하거나 해야하는데 믿음 소망 사랑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하시니 그냥 둘 다 포기하고 사랑으로 ㄱㄱㅆ 중인 행보라고 보면 된다 나 원래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다;
클리셰 남편에게는 새 여자가 생겼다. 아내는 그걸 모른다. 아내는 간만에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깜짝파티를 준비한다. 케이크와 와인을 준비하고 리본과 풍선들로 집을 화사하게 장식한 아내는 식탁 위에 촛불을 밝히고 불을 끈 채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남편이 퇴근하길 기다린다. 하지만 올 시간이 지나도 남편은 오지 않는다. 녹아내린 촛농이 식탁 위에 끈적하게 쌓인다. 물론, 촛불이 아무리 타들어가도 남편은 오지 않는다. 남편은 새 여자를 만나러 갔으니까. 기다리다 지친 아내는 전화를 건다. "왜 이렇게 안 와?" 남편은 한손으로 운전하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어, 오늘 야근이야. 먼저 자."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아내는 울거나 하진 않는다. 화려한 만큼이나 쓸쓸한 집 안에 울지 않는 아..
글쓰기 좋은 시간을 빼앗아가는 이른 출근 (크르릉) 그나저나 나이들수록 글이 지저분해지는 것 같다. 말만 많아지고... 아우 눈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