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44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러가지 - 세상 일이란 게 시끄러운 풀장의 너울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가 덮치고 정리된 다음에 다음 놈이 덮치면 좋겠지만 그딴 순서나 리듬감 따위를 찾아볼 수가 없다. 앞선 일과 뒤선 일이 엉키고 꼬여서 한참을 버둥거리다 보면 해결될 것은 되어 있고 정리될 것은 자연스레 정리가 되는데, 사실 이런 난장판 와중에 바라는 대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일이라곤 항상 하나도 없는 것이고... 그 결정체가 나라는 인간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삶이 위대하다는 수사는 이 거대한 불규칙과 혼돈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진심으로 섬길 줄 아는 이들이 만들어 낸 말일 것이다. - 이 주에 한 번 서울을 가는데, 가서 별로 하는 일은 없지만서두 다녀 오고 나면 일상이 좀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보다는,.. 무엇때문에 다만 침전하는 것인가 쩜 쩜 쩜 오늘 낮에 수영을 하고 길거리로 나왔는데 심지어 방금 수영을 하고 나왔는데도 너무 더워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그 몇 분이 정말 미치도록 더워서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는 흐려지고 혈압 탓인지 가벼운 이명耳鳴 까지 들리는데 이건 뭐 사지에 힘이 풀리고 아무 데나 가서 털썩 허허허 군대 훈련 받을때나 것두 딱 한번 있었던 일인데 전문용어로 블랙-아웃 그런데 조금은 화이트아웃 같은 기분 먼 발치에서 코앞으로 차들이 붕붕 달리고 지평선 너머로 돌아가는 버스들이 택시들이 참 어쩌면 다들 뭐 그리 바쁘게들 살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서 말이지 외로웠고, 짜증도 났고 그러다가 허탈해졌고 요망한 육신같으니 비척비척대도 쉬이 앓지는 않지 조금 앉아있으니 금방 괜찮아져서 노래나 듣고 ..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합니다 (마감) 있는 줄도 몰랐는데 친구 얘기 듣고 뒤져보니 10장이 있네요 (;;;) 정작 부탁했던 분은 다른 루트로 얻으신 것 같지만... 이거 뭐 남기자니 뭐합니까 저도 한때 초대장 받으려구 지인 통해 삽질했던 기억도 나고... 이게 별것두 아닌데 은근 난감하게 한다니까요 해서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적어주실 내용은 - 운영하실 블로그 간략한 소개 - 이메일 주소 입니당. 뭐 스팸블로그나 거르게 될 테니까, 어지간하면 선착순 열 분 나갈 겁니다...! 참고로 이메일로 초대장 받고 24시간 이내 개설 안하면 초대장이 회수된답니다; 바로바로 개설해 주세용 장소에 대한 불평 + 일상계획 - 여기는 카페베네 충북대점 2층. 수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곳이다. (딱히 카페베네라서 온 건 아니다. 카페베네 마니아 따위가 되고 싶진 않다...) 요사이 수영 하는 날에는 여기서 글을 쓰고 아닌 날에는 시립도서관으로 가곤 한다. 카페는 너무 시끄럽고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딱 그 중간쯤 되는 곳이 있었음 싶은데 마땅치 않다. 어쨌든 확실한 건, 둘 중 어디로 가건 집에 멍하니 박혀있는 것 보다는 정신집중이 잘 된다는 점이다. - 작년 가을, 그러니까 유럽 갔다 와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 종일 처박혀서 글을 쓸만한 장소를 본격적으로 물색해본 적이 있다. 노트북과 적당한 탁자만 있으면 되니까 찾기 쉬울 것 같은데 그게 은근 그렇지가 못하다. 일단, 몇 시간 동.. 존엄성의 아웃소싱 문제에 관하여 - 우울함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좋지 않다. - 존엄한 것들의 아웃소싱 문제에 부쳐 : 얼마 전 TV에서 본 센델 교수의 강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에 관한 생각을 하다가 얻게 된 아이디어다.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인간 삶에 보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단연 분업과 그에 따른 전문화, 그리고 결정적으로 생산성 고취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굉장히 고전적 의미의 분업과 시장경제의 정의, 즉 물고기만 잡는 아랫마을 돌이와 과일만 따는 윗마을 순이가 서로의 재화를 교환함으로서 얻게 되는 사회적 이점을 돌이켜 보자면 그렇다는 뜻인데... '돈'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교환의 매개체라는 점을 되짚어본다면, 결국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은 '교환 가능한 것' 을 의미하게 될 터이고, 나.. 아이디어들 - 문득문득 떠오르는 단상들을 정리하는 습관은 중요한 거다. 뭐 포스트모더니즘적 글쓰기 같은 걸 시도하자는 건 아니고... 여하튼 오늘의 유로 시작 전까지 짬내서 간단히, 메모 겸 일기로서의 포스팅. -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을 점점 더 체계적으로 인지하게 되는데, 예컨대 '문화산업' 이라던가 '자본주의' 같은 단어가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시스템과 그것이 작동하는 원리, 혹은 구성요소에 대해서 나름의 윤곽을 잡고 성격을 부여하고 가치판단을 하려한다는 뜻이다. 요컨대 세상을 분석 분류하여 시험공부하듯 개념정리하고 있다는 뜻인데, 보통 '이성적' 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방향으로의 지성발달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나... 반대급부로는 점점 더 새로운 체계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와 습득이 느려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 간만에 일기 -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 디아블로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5만 5천원이나 투자한 것 치고는 좀 지나치게 빨리 빠져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따지고 보면 엑박용 페이블이나 위닝 같은 타이틀도 6만 얼마씩 갔으니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최근 여론은 대체로 이 게임의 지나치게 빠른 컨텐츠 소모속도 (거기에 '불지옥' 의 비현실적인 난이도) 를 예로 들어 전반적인 완성도에 트집을 잡던데,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패키지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적절한 속도가 아닌가 싶다. 게다가 별 거 아닌 듯 하면서 이상하게 게이머를 몰입하게 만드는, 블리자드 특유의 힘도 여전하다. 그 결과로 오늘도 수만명의 게이머들이 파밍을 위한 파밍을 하며 저 극악한 불지옥 난이도를 헤매고 있지 않은가? - 디아블로에.. 아이디어 : 캐릭터 중심의 자체완결적 서사 - "캐릭터 중심의 자체완결적인 서사." 한국에서 굉장히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서사문법이라고 본다. 결함이 있는 인물들을 잔뜩 출동시켜서, 그 결함으로 말미암은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은 끝에 어떻게든 마무리되는 방법이랄까. 이런 이야기 전개방식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장르가 TV 드라마, 그중에서도 대가족이 복작거리는 홈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이 장르의 히트상품은 KBS 일텐데, 한번에 정리도 잘 안되는 사건과 갈등들이 두서도 없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그럭저럭 이해가 잘 가는 편이다. 이건 애초에 이야기의 중심이 사건이 아니라 캐릭터에 있기 때문이다. 연속극은, 특히나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연속극은 그래야 한다. 처음 2회 정도만 잘 보고 캐릭터 파악만 대충 끝나면 언제 어느 때나 이야기 흐름에 젖.. 이전 1 ··· 4 5 6 7 8 9 10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