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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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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이제는 좀 안정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도통 어느 것 하나 쉽지가 않다. 라고는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알았던 지는 또 얼마나 오래되었는고. 그동안 뭐라도 했으면 도사가 됐겠다, 싶기도 하고. 늘상 머뭇거리다가 하나씩 버리기만 하지, 속 시원하게 대들어보는 것 없이 한 세월을 보내버릴 수는 없지 않겠나!... 싶어서 요샌 좀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삶이 짜증나도록 불확실하니 와우도 제대로 못하겠다. 내일도 일퀘를 할 수 있을지, 다음 주 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어야 뭐라도 하지... 어쨌거나 확실하게 부족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하루 웬종일 대화 상대가 어머니밖에 없다. (...) 뭐 워낙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라 외로워서 힘든..
눈이 오네 할일은 없고... 눈이 온다길래...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게 만만한 게 아니구나 기타신경쓰니까 노래가 안되고 노래 신경쓰니까 기타가 안되는 진퇴양난;;
2011년 정리 - 올해를 마무리하며, 정말 시간낭비했다는 기분이 강렬하게 드는 한 해이지만... 기분과는 별개로 올해 나는 오래도록 꿈꿔왔던 인생의 小 목표들을 몇가지 이루었다. 금연, 전역, 매일 운동, 기타 배우기, 유럽 여행. 허나 올 한해에 대한 이런 방식의 서술은 MB정권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파고를 훌륭히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에 성공했다... 는 서술과 별다를 것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고로 근본문제야 어찌됐건 겉보기에 효율적인 인생이 되긴 했다, 정도로 써야 하나. 그 결과 나는 한층 더 허탈해지고 있지만. - 대외적으로는 올 4월 무렵에 있었던 끔찍한 소동과 9월의 유럽여행이 올 한해를 장식한 거대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외에는, 뭐 락페도 안갔고 야유회도 안갔고 국..
한밤에 주절주절 대체 뭘 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시간의 연속 이것은 명백히 상상력, 의 부족이다. 나는 이 이상을 상상해 본 적이 없으니까 막막하다는 말로는 표현도 안 되는 답답함 이라고 해봐야 남들보다 엄청 특별할 리도 없고... 그리하여 별다를 것도 없는 만성적 애정결핍에 시달리기도 이젠 오래된 얘기 그 옛날 누군가는 나에게 그런 처방을 내렸다. "너는 네가 (천재나 영웅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하고 동시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을만큼) 특별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고 아, 몰라, 재미없다. 정말 크게 재미있어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그런 기억의 대부분은 2005년 무렵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그 때의 나는 전례없이 내 감정에 충실하게 움직였더랬다..
정치적인 글 내가 인식하는 나꼼수는 정확히 딴지일보의 라디오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뭐 재밌으니 업데이트 될 때마다 듣는 편이긴 하지만 나꼼수가 대안언론이니 세상의 희망이니... 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은 그저 이 사회의 언론과 예능이 얼마나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서글프게 증명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긴 UV가 진짜로 뮤지션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나꼼수는 심지어 언론상도 받았다!) 보다 쉽게 문제삼을 수 있는 것은 나꼼수가 정치를 너무 쉽게 예능화하여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 과정에서 이 시대의 의미있는 정치적 각성을 "상식있는 자들이 뭉쳐서 가카와 한나라당 및 그 떨거지를 축출하는" 과업 정도로 요약해 버린다는 것이 되겠다. 물론 나꼼수의 애초 의도가 이런 건 아니겠지만, 이..
잠시 경험해 본 바에 따르자면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일상이더라도 결국엔 익숙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도무지 뭘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요즘이지만 머지 않아 익숙해지리라고도, 역시 생각한다. 글을 쓰고 있지만 항상 남들에게 보여줄 수준에는 미묘하게 미치지 못한다. 그것이 수 주일간 지속되다보니 나를 검열하는 내 시선이 문제인 것인지, 혹은 나의 재능에 대한 확신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보면 내 주변에는 내가 쓴 소설이라곤 한 문단도 읽어보지 않은 주제에 나를 '글 쓰는 사람' 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입만 떼면 잘 될거란 말부터 되새기는 되먹지 못한 위로에 또 그럴싸한 안도를 얻어가는 내가 있으니, 글쎄, 이렇게나 실질적이..
지쳐서 일기. - 요사이는 뭘 하고 있냐 하면, 글쓴다. 아침먹고 몸풀겸 여행기 끄적이고 (근데 이게 어이없이 길어지는 경우가 간혹) 점심먹고 본격적으로 쓰고 지우고 또 쓰다가 운동하고 저녁먹고 텔레비전 보거나 책보다가 또 글쓰고. 소득이 없는 건 아닌데 너무 머리를 억지로 짜내다 보니까 정서적으로 탈진하는 기분이다. 이게, 설령 쓰고자 하는 게 없더라도 정해진 시간에는 무조건 쓰고 보자, 정도가 모토이다 보니 결국 탈진할 수밖에 없다. (소재가 없어!) 게다가 지금 당장 반응을 기대할 수가 없는 글을, 미래가 밝을지 어두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구장창 쓰는 것만큼 힘빠지는 일도 드물게다. 아, 모르겠다. 이 젊은 나날에 이렇게나 풍족한 시간들. 정말 낭비하지 말고 꽉꽉 짜 내서 써야 나 스스로도 남들 보..
선거소회 끝나지도 않았는데 소회를 밝히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고 심지어 나는 서울시민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론 별 관계 없는 선거이기도 하며 다들 잊고 있는 것 같지만 오세훈이 이미 1년 반이란 임기를 해먹은데다가 잘 알려진대로 서울시 부채가 장난아닌 수준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중에 시정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엔 시간이 좀 짧을 것 같기도 한데 그에 반해 선거판은 임박한 아마겟돈 : 다가오는 적그리스도와의 성전?; 이 연상될 정도로 과열되고 있어서 과연 내년 총선, 대선에는 어떤 양상으로 진화할지 조금 기대되는 한편 무섭기도 한 심정... 이지만 어쨌건 넋놓고 구경하기엔 재미난 선거판 제일 재밌었던 건 역시나 박력있는 반말 사과문 "진심으로 사과한다!" 아 이것땜에 유럽에서 어찌나 웃었는지 아직도 웃겨... 여하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