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차 라인업 이적이다... (휴가를 지금부터 내놔야겠다 딴소리 못하게...) 소통불가 지나간 지산밸리락페스티벌, 그 마지막 밤의 어느 언저리에서, 나는 언어중추의 절반쯤을 알콜의 통제에 맞긴 채 브로콜리너마저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다. 다시 브로콜리를 듣다가 그 이야기를 문득 다시 떠올린다. 이 밴드가 쓰는 가사에는 소통불가의 상황을 관조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는 제목부터가 그러하다. 어느 순간 소통을 멈춘 마음들이, 제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봐야 나아질 게 있을 리 없다는 담담함.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맘이 /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하지만 꼭 거기서 그쳐버린다면 아마 이 가사의 매력은 반감됐을게다. 그 뒤를 관통하는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이 백미다. 아무래도 니가 없인 안되겠어 / 이런 말 하는 자신이 비참한가요 / 그럼 나는 어땠을까요.. My lovely... 한때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어떤 존재들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던져버리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살았다. 그 때 나의 애정과 사랑은 언제나 미래를 향해 있었다. 나는 대책없고 열광적인 순정파니까, 그대를 가질 수 있다면 담배라도 끊겠다는 무시무시한 열망으로 어디든 돌진할 수 있었다. 그런 믿음의 어느 수준에는 결국 그 때가 아니면 언제 닫혀버릴 지 모르는 가능성들에 대한 두려움이 잠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래는 염려스럽지만 염려스러운 만큼이나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그렇게 내일을 오늘로 만들어 어제로 던져버리면서, 나홀로 부딪히게 된 격량들에 누구나 그렇듯 바보스럽게 대응하며, 하루를 빚어 한 계절을 만들고 반팔과 오리털 파카를 오락가락하다가, 몇 번의 생일상에서 박수를 치며 촛불을.. 머뭇 라면을 끓여먹고 냉커피를 탄다 마지막 남은 담배 한개비를 물고 숙소 앞으로 나가 불을 붙인다 먼 곳에선 구름이 오르고 어둠이 노곤한 밤 솜이불처럼 내려앉는다 비가 내린다 물이 튀긴다 냇물이 흐른다 소리가 울린다 비슷한 풍경들에 먹먹해진다 또 머뭇거린다 그리고 다시 살아간다 Cliche - C는 Cliche 입니다. 클리셰. 평소보다 좀 길어요. - 솔직히 그저께까지도 뭘 쓸까, 고민이 많았는데 문득 삘받는 게 있어서 다행. 덕택에 취침 시간은 늦었지만 모처럼 만족스러운 놈이 나온 듯... -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본격 연애 소설(?)이네요. “오빠. 할 말 있어.” 두 걸음 바깥에서 그녀가 말한다. 만난 지 한 시간 만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말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내가 씌워주고 있던 우산 테두리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더 놀란다. 분명히 우리는 만나자마자 팔짱을 낀 채로 함께 걸었을 것이다. 습관처럼. 그것은 지하철에 탔을 때 안쪽 좌석을 그녀에게 양보하는 것처럼, 운전 중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오른손으로 그녀의 상반신을 받쳐주는 것처럼, 어쩌면 장마철에 비가 오는 것.. 부끄러움 때로 글을 쓴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만드는 글들이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한번쯤 만나게 된다. 이런 글들을 읽게 될 때면 나는 그 글을 써 내려간 사람의 머릿속에 담긴 세상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감정과 사실들을 빈틈없이 담고 있어야 심지어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위안을 이야기로서 완성할 수 있는 걸까. 나는 위안을 받지만 내 위안에 또 위안을 받는다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글을 읽었으니, 그저 내 부끄러움을 담보로 어떤 진실에 한 발자국 다가섰음을 면목없이 감사해할 뿐이다. 그 편이, 부족한 재주를 자책하며 그동안 써 둔 글들을 불사르거나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절필을 선언하는 것 보다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세상에는 노래를 부.. 찐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파라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 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이래저래 주말을 끝마치고는 문득 이상 소설집을 꺼내 읽어보고 있는 일요일 오후 아웅, 정말 성질나도록 더운 날이올시다. 더운 건 정말 싫다 정말정말 이런저런 생각이 나긴 하는데 어째 쓸모없는 것들이 태반이니 이놈의 머릿속이란 그렇고 그런 미련- 들 머엉 뭔가 남좋은 일만 시키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요즘? 이랄까 아무튼 지난주도 이번주도 다음주도 서울행 고고씽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