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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아 그렇잖아도 어젯밤 내내 얼렁 시간아 가라 겨울아 가라 전역하고 싶다 웅얼웅얼거리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오늘 뜻하지 않은 스트레스의 집중포화를 받고 보니 (우리나라 남성은 중년이 되는 순간 소리지르는 법부터 배우는 건가? 진짜 지대로 짜증폭발ㅡㅡ) 어쩐지 의외로, 하지만 진짜로 뼛속부터 간절하게 지산락페가 그리워졌다 해마다 꼬박꼬박 락페에 출석한지도 어언 5년- 작년도 이 무렵부터 꾸물꾸물 생각이 났던 걸 보면 겉으로는 귀찮은 이벤트처럼 생각했지만 나는 그 축제를 통해서 꽤나 많은 걸 충전해 온 모양이다 그나저나 즐거운 일은 죄다 5~6개월 후에 있고 그 일들이 즐겁기 위해선 지금을 허송세월해선 안될터인데 아 진짜 꽥 귀찮아 죽겠다 그러니 사는 건 가끔 있는 즐거운 일 사이사이의 허다한 귀찮은 일들을 어..
근황 "그러고 보면 나이가 들긴 했어"
조울증 산타 할아버지를 믿지 않게 된 어느 겨울 밤 이래로 세상에 신화적인 기적같은 건 없다는 걸 알았다. 그 누군의 죽음 뒤에 세상이 뒤집힐 듯이 요동치다가 거짓말처럼 잠잠해진 뒤로 인위적인 기적도 없다는 걸 알았다. 개인적인 바람은 바람으로 고이 접어두어 소설꺼리로 쓸 망정 적어도 현실에서는 객관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일만 계산하려고, 노력한다. 일어날 수 있는 일과 일어났음 싶은 일의 괴리 만큼의 좌절 혹은 슬픔을 항상 각오하고 있다가도 이미 일어난 일과 일어났음 싶은 일의 격차 앞에 서게 되면 견딜 수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나에게 조울증이란 전자와 후자 사이의 끝없는 진자운동일 뿐이다- 견딜 수 있는 허무함인가 견딜 수 없는 허무함인가, 상상했던 슬픔인가 상상도 못했던 슬픔인가, 하는 것 이것을 간..
꾸준함 무엇을 하던 꾸준함이 중요하단 소리를 많이 듣는데그것 참 손쉬운 일인데 왜 하지 못할까 고민하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자니내가 3개월 이상 매일매일 꾸준하게 해 왔던 건 호흡 섭생 흡연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심지어 와우조차도 3개월 이상 꾸준히 한 적은 없다) 음...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이거 의외로 어려운 일일지도
2010 결산 일이란 열심히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사람에 대한 애정을 정도 이상으로 키워나가는 건 다시금 증명된 바보짓이다 (가까운 미래가 피곤해진다) 당장 백만가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단 한가지 계획을 가늘고 길게 해 나가는 걸 실행해 봐야 하며 그런 면에서 내가 지난 해에 세운 모든 계획들이 단 하나도 남김없이 무너졌다는 걸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의욕적이고 아름답게 살아볼까 하면서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무기력이 주기적으로 닥치던 한 해 두말할 것도 없이 퍽이나 평범한 또 한 시절이 가고 그 뭐랄까 나를 둘러싼 진공장의 범위랄까 그런 게 좀 더 넓어지는 걸 느낀다 점점 더 귀에 들리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걷잡을 수 없이 혼자가 돼가는 ..
변명금지 당신의 성공을 방해하는 그 누군가 : 로 회장, 사장, 부장, 과장, 이사, 부이사, 대리, 팀장, 거래처 담당자, 반장, 주임원사, 중대장, 대대장, 전대장, 단장, (젠장 이쪽으론 그만) 마누라, 사촌형님, 당숙어른, 노처녀 누님, 철없는 형님, 빚쟁이 친구, 웬수같은 애인 등이 존재한다면 차라리 그것은 어느 정도는 행복하리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이쪽 세계에선 한두사람의 영향력 있는 인물은 고사하고 온 시대의 흐름과 우주의 기운이 통채로 나를 향해 각을 세우고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걸작을 남기고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그 누군가가 존재하기 나름이니까. 성공을 하거나 하지 못하는 모든 인물들이 그럼에도 오늘과 내일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자존감, 을 서서히 빨아먹어 기어..
귀차니즘 - 귀차니즘의 1원칙 :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다. - 이것은 삶을 지속시키는 위대한 원칙이다 :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죽는 것보다 그냥 사는 게 훨씬 쉬운 일이니까. - 금연 성공의 지름길은 귀차니즘의 생활화에 있다 : 담배를 찾아 물고 불을 붙이는 건 도대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 귀차니즘의 가장 큰 적은 굶주림이다 : 아무리 강력한 귀찮음도 극도의 굶주림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 신기록! 와우를 일주일만에 그만뒀다 : 귀찮아서... - 귀차니즘의 폐혜를 가장 크게 받는 취미활동은 독서이다 : 음악과 영화감상에 비해 독서란 얼마나 귀찮은 행위인가? -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가 : 메리 크리스마스 N 해피 뉴 이얼 사실 방금 황해를 보고 왔고 박민규 새 소..
미련함 우리는 왜 골방에 틀어박혀 혼자 괴로워하고 외로워하면서누군가를 찾아가 가만히 옆에 앉아줄 줄은 모르는 걸까사소하거나 거창한 모든 위로는왜 언제나 홀로 생산해 내야만 하는 건지이렇게 너의 몫으로 남겨진 미련함의 무게가 너무 낯익고 안쓰러워서나는 그런 것들이 적잖이 씁쓸하더랬다 글이든 말이든 영상이든 노래든내 안에서 나온 것들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