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신들 - 이래저래 모임이 잦다. 피곤하고 질릴만도 한데, 그나마 다들 한번씩 퍽퍽한 삶에 데이고 있는 타이밍이라서 그런지 맨날 보는 얼굴 또 봐서 했던 얘기 또 하는 무용한 짓들을 퍽이나 즐겁게 즐겨주고 있다. 뭔가 감정협동조합이랄까. (아니면 나만 그런가) 어쨌든 좋은 에너지들이 유통되는 느낌. 고마운 일이다. - 사람을 좋아하지만 살갑게 굴진 못하고, 재밌는 상황을 좋아하지만 농담에는 능하지 못하며, 따뜻한 말들을 좋아하지만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나는 여길 가나 저길 가나, 바닥을 보여주는 순간 그저 실없는 인간밖에는 되질 않는다. 대학 초년생 무렵에 들었던 '자기관리' 에 대한 충고를 되새기며 오늘날 내가 연기하고 있는 어떤 캐릭터 혹은 페르소나를 되짚어보니, 지나간 흑역사들의 향연에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 견딜 수 없이 1.노상 견딜 수 없는 짜증이 솟구쳐 오른다. 숨을 쉬고 걸음을 내딛는 매 순간 순간이 어쩜 이리도 팍팍하고 비현실적인지 진정 놀랍기만 하다. 정말 그 많은 세월이 지났는데도 왜 아직 내가 여기 이땅에서 똑같이 숨을 쉬고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를 살고 있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게 아마도 슬슬 겨울이 지나고 눈이 녹아 한세월을 겹겹이 싸고 있던 포장이 훌렁 벗겨버렸다는 느낌을 받게 된 탓일 것이다. 떠나야 한다. 그런데 떠날 수가 없다. 되새겨보면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그때는 심심할때 불러볼 동네 친구라도 있었다. 자꾸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자. 그깟 3개월 더 있어봐야 내가 국가를 위해 뭐 엄청난 일을 해 놓겠니.. 라디오헤드 신보 이것은 원본뭐랄까 앨범을 다 듣기도 전에이번에야말로 누군가 톰 요크를 좀 말렸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강하게 드는 가운데... 이것은 뮤즈 버전 이것은 비욘세 버전 이것은 We speak no Americano 버전 ...찾아보면 더더욱 많고 앞으로도 더더욱 많아질 겝니다 돌아가기 이제는 슬슬 돌아가야 할 시기3년 전 나는 다만 어디론가 먼 여행을 떠나는 것 뿐이라고 날 위로했고이 모든 고행이 끝났을 때 다시금 나를 반겨줄 이들이 있을 거라 여겼지만어쩌면 그렇게도 순진한 착각이었는지저마다의 궤도를 찾아 떠난 이들의 사정이 알음알음 참으로 아름다워서정말 몸서리쳐지도록 외롭다. 내일과 모레를 함께 의논할 친한 친구는퍽이나 오래 전부터 내가 바라마지 않던 인간상이었는데도어쩌면 인연이란 내 의지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배반하는지,그나마 있던 이들도 멀리 머얼리 머어어얼리 멀어지고보이는 곳에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든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곤 있지만이 모든 건 도대체 얼마나 공허한 눈짓이던지사람으로 도대체 뭘 어떻게 위로할 수 있다는 건지그들이 나의 행복을 바라고 내가 그들의 행복을 바란다는 소.. Beady eye - Four letter word 최근 비디아이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건 아... 리암 이 친구도 하고 싶은게 참 많았구나... 하는 것 비록 첫 싱글 충격과 공포의 50년대 락 스멜 '브링 더 라윗' 이 욕을 바가지로 먹긴 했지만서두 난 좋던데 뭐 근데 사실 이 노래에서 오아시스 냄새가 더 진하게 나서 더 좋긴 하다 ㅎ 보고싶어 - 그 언젠가는 사람을 순수히 보고싶다는 마음만으로 우두커니 기다렸을 시절도 내게 있었건마는, 참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더냐. 내가 보고싶은 게 어디 소 닭보듯 무심하게 스쳐가는 누군가의 겉모습이던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단순한 물리적인 거리 극복의 차원을 넘어서서 마음과 마음의 맞닿음이 있어야 성사되기 마련이고, 늘 익숙해진 손짓과 앙금같은 미소만 휘적대는 회합을 백만번 가져봐야 언제나 그렇듯 흡사한 허탈함만 커져갈 뿐이다. 머릿속으로 담았던 말들과 입밖으로 꺼내는 말 사이의 무수한 괴리가 세월이 갈수록 점점 커져만 가고,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은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끝끝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와중에 설날은 닥치고 나는 또 돌이킬 수 없이 한살을 먹어버린다. 건강하고.. 으악 글이 미치도록 안써져서 소설을 여덟장쯤 썼다가 다 지워버렸다. 한번 우르르 써놓은 문장과 문단들이 퍽 단단한 건축물이나 벽돌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 구름성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어느 쪽이건 이 모든 문장들을 지금 바로 고쳐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영영 고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으악, 나는 글이 무섭다. 고민없이 쓰고 고친 단어 몇 개가 이토록이나 명백하고 번복할 수 없는 선언이 되어버린다니. 그렇다고 이걸 다 고민해서 쓰란 말이냐. 아니 다들 그러고 있는 겁니까 진짜? "그녀는 차가운 눈길로 내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이딴 시쳇문장에 도무지 무슨 고민을 담으라는 거야? 책을 너무 많이 읽으니까 잡생각에 정신이 혼미해서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에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어서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