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석 친구를 기다리며 동네 골목에 담배 뻑뻑 피며 서 있었는데 어디선가 형인 듯한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꼬마아이가 날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어? 멋있는 아저씨다!" ...멋있는 에 기분이 좋았다가 아저씨 에 살짝 나빠졌다고나 할까. (아, 아무튼 요점은 즐거운 추석이라는 것?) 바운더리 boundary 고작 6개월 정도일 뿐인데, 생각해 보면 우스운 바운더리. 경계를 넘어 옛 기억으로 질주할 때마다 아찔한 현기증 같은 걸 느끼곤 한다. 내 인생이 100이라면 이 좁고 복잡한 골목에서 보낸 세월은 어쩌면 0.1 도 채 되지 않을 테지만, 나는 아직도 새벽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사계절의 기억을 고루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식객에 소개됐다던 멸치국수 전문점을 스쳐 부산집으로 향하는 짧은 거리에서 어느 1월,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컵라면을 사러 가장 가까운 슈퍼를 찾아 헤매던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얼어붙어버린 발끝의 감각을 떠올렸다. 지난 세월을 오롯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렇게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준 시간과 모든 람들에게 무한히 감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좋았던 기억으로 지금.. 끝. 하나가 끝나면 다른 하나가 시작되는 법. 아무튼 진주-Life 는 이번주로 끝. 블로그도 조만간 잘 돌아갈 겁니다. 이 소식이 희소식일 분들이 있으려나? 국방부 "불온서적" 관련. [현장칼럼] 진중문고의 재인식 http://media.daum.net/cplist/view.html?cateid=1009&cpid=19&newsid=20080807142916968&cp=ned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은 사실 어느 쪽에서나 받을 수 있는데, 이른바 "불온서적" 해프닝을 보면서 받은 느낌이 대표적으로 그러하다. 군대에 아무 책이나 들어갈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아니었나?; "불온서적" 같이 최류탄 냄새 풀풀 나는 이름이 아니어서 그렇지 해마다 부대 내 금서 리스트 업데이트는 꾸준히 이루어지던 바였다. 그런 점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이제 와서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는 식으로 물고 늘어지는 건 요점과 시기를 좀 많이 놓친 트집잡기일 수밖에. 내 짧은 감상..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는 것 삼일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바빴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급했다. 나는 태생적으로 나를 떠나는 사람을 붙잡는 방법이나 그래야 할 이유 따위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둘 다 알 것 같았다. 그래서 72시간 가까이 손을 마주잡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왜지?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그 사람은 계속해서 내 손아귀 사이로 흘러나가고 있다. 이상한 예감,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붙잡을 수 없다는 느낌, 혹은 지금처럼 노력해 낼 수 없다는 느낌. 해묵은 경구들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온몸과 정신을 괴롭혔다. 낡은 차를 타고 슬슬 눈에 치이는 가을을 향해 질주하면서 나는 쉴 새 없이 떠들었고 그 말들 중 어느 것도 의미 있게 만들지 못했다. 다시 집에 도착해 담배를 사러 가면서 나는 무력감에 치를.. 다크나이트 (Dark Knight, 2008) 님은 먼곳에 (2008) 수애, 하면 퍽이나 예전에 했던 드라마 에서 툭하면 펑펑 울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뭐 본인이 의도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6년 넘게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뚜렷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역시 그 '어떤' 종류의 이미지가 연예인 수애에게 꼭맞는다는 뜻이겠지. 의표적인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던 도 퍽이나 재밌게 본 편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솔직히 데뷔 전 소녀시대의 모 멤버에게 집중한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확실히 이 드라마 이후로 수애의 캐릭터는 한층 깊어졌고 단단해졌다. 입체성을 획득했다고나 할까. 캐릭터 활용이나 이미지 면에서 어떻게 보자면 이영애랑 비슷한 면이 있는지도? 영화를 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정성일과 듀나의 평론이었지만 보고 난 감상은 두.. 안부 어쩐지 한동안 아무 글도 남기지 않은 듯 하야 (게다가 이런식이라면 차후 내가 보고 즐기는 것이 목적인 이 블로그의 취지가 무색하기도 하고) 간단히 주말행적들을 정리해 봅니다. 음. 매주 하나씩의 컨텐츠를 들고 나오는 통에 총 여덟번의 보장된 주말외출은 퍽이나 바쁜 편이에용, 예를 들자면 첫 주는 집안휴양 둘째 주는 피판 셋째 주는 펜타포트 넷째 주는 카라잔 (...) 다섯째 주는 선택받은 이들을 위한 서울 나들이 여섯째 주는 (아마도) 피서여행 일곱째 주는 드디어 귀환하는 이를 위한 서울 나들이 여덟째 주는 본격 자대 배치를 위한 준비. 게다가 도로 와우를 잡게 된 통에 이 짬짬이 남는 시간들을 쓰기가 어렵다죠 (크으)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보통 금요일 저녁 5시에 진주에서 출발, 청주행 6시 1..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