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다보면/Diary / Journal

(208)
펜타포트 후기 덥고 피곤하고 밤은 깊어가고, 짧게 정리하자면 일단 갔다 오기는 잘한 듯. 원래 계획은 전 공연을 트윗으로 실황중계하는 것이었지만, 역시나 아이폰 조루 배터리 때문에 좌절 (...) 국카스텐 공연 후에 졸도하셨다. 어쨌든 관람한 공연들은 아침 - United 93 - 폰부스 - 10cm - 데이브레이크 - 국카스텐 - 키시단 - YB (앞에만) - LCD soundsystem - Hoobastank 어쩌다보니 국내 밴드가 많긴 했는데 ; 뭐 하나하나 실력들이 출중하야 나름 티켓값 정도는 훌륭하게 해 낸 것 같다능. 특히나 폰부스랑 국카스텐 후바스탱크는 아우 그냥 아주 아우 그냥 아우 아우... 라는 심정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 국카스텐과 후바스탱크는 싸인도 받아왔다. 이 두 팀의 싸인만으로 오늘의 성과..
어쨌거나 저쨌거-나 - 모으지 않는 돈은 쓰기 마련이고, 일단 쓰기 마련인 돈이라면 불특정 다목적에 찔끔찔끔 쓰는 것보다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업에 왕창 쏟아붓는 편이 "훨씬" 좋다는 깨달음. 그러므로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 내일은 펜타포트, 다음 주는 지산락페, 다다음주는 경주+대구, 다다다음주는 인셉션+토이스토리3 혹은 그외의 놓친 여름영화 보기, 다다다다음주는 담양+기타등등, 그리고 마지막 주는 집에서 휴식. 하면 공식적으로 올여름도 끝인건가. 뭐야, 여름 짧잖아? - 부천영화제를 포기하는 게 아니었어. 영화는 혼자서도 볼 수 있는데! (울분) 의외로 수작들이 많았다는 후기가 속출하고 있어서 뭔가 억울하다 심지어 이런 영화들은 암흑의 경로로도 구하기 힘든게 태반인데... 엉엉 - 그러니 올해는 부산영화제를 가..
일기. - 초복.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더운 날씨. 그리고 언제나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방식으로 들이닥치는 스트레스. 난 정말 쿨하게 일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분이 나보다 훨씬 더 쿨하다. 그래서 더 쿨하기가 어렵다...;; - 누가 연애같은 거 하고 싶다고 했냐고! 엄밀히 말하자면 난 애인보다는 그냥 동료가 필요한 것 같다. 욕심을 좀 더 부리자면, 평생동지. 아 진짜 무슨 일이든 함께 하자고 할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없다. 하다 못해 다음 달에 을 함께 보자고 할 사람도 없다. 이번 주말에 펜타포트를 같이 가자고 할 사람도 없다. 후바스탱크! 돈을 미친듯이 뿌려가면서 무조건 오라는데도 올여름의 지산락페는 여전히 뜨뜻미지근하다. 올여름엔 경주도 갈거고 영주도 갈거고 담양도 갈거고 ..
평범한 일기2 - 장마철&휴가철. 일하는 걸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시일을 다퉈야 할만큼 급한 일도 하나 없고, 미친척하고 가만히 있으면 한동안은 다만 고요할 것 같은 요즘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나는 복지부동 이런 건 못해먹겠다. 아예 손을 안댔으면 모를까 시작했으면 확실하게 해야지. (하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파악할게다. 이런 태도가 한 달을 못간다는 걸...) - 주말동안에는 약이 오르도록 잘 살고 있는 지인 두 명을 만났다. 간만에 별다르게 심심해하지도 않고 이러저러한 절망에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인간들이어서 부럽거나 불안해지기보다는 어쩐지 마음이 평안해졌다. 기분이 축 처진 탓에 서울 가기도 참 싫었는데, 그냥 갔다 오기를 잘했던 것 같다. - 새로 들은 앨범 리뷰 : 슈프림팀, 이제껏 나는..
평범한 일기 - 어제 저녁부터 어쩐지 좋지 않았던 기분이 오늘 오후까지 지속됐다 함께할 사람이 간절히 필요한데 누구든 곁에 뒀다간 마구 물어뜯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라 괴로웠다 덕택에 얼토당토 않은 실수들로 좀 깨지고 공적인 사건이 한바탕 들이닥치고야 어느 정도 복귀. 원인은, 역시나 유월 말 칠월 초에 벌여놓은 심리부양책들의 부작용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 기분은 부동산 시세같은 면이 있어서 한번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참 연착륙이 어렵다 - 약술하자면, 나는 지금 사람들이 까닭없이 즐거워하는 것이 싫고, 눈꼴사나우며 누구의 질문에도 대답하기가 싫고, 그럼에도 다른 이들에게 하고픈 말은 왕창인데 그런걸 누구의 깜냥에든 쏟아부어봐야 돌아올 반응이 긍정적일리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나같아도 지금의 나는 상..
여러가지 - 아 그래, 여러모로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를 나이는 아닌데, 결말이 어찌될지 뻔히 아는 일에 이렇게 빠져드는 걸 보니 나도 아직 멀었다. 혼자서 차몰고 집에 오는 길에 꽤나 많이 중얼중얼. 한심해 정말. 정신차려라. - 온종일 끈적끈적한 하루. 장마철 습기의 공습 앞에서는 태백산 고지도 별 수가 없다. 사무실에 에어컨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 싶은 날들이 펼쳐지는 중이다. - 근 5년째 모기에 물린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래로. 이상한게 같이 있는 사람은 옆에서 벅벅 긁고 난리 났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거지 개인적인 결론으론 "피가 썩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공감, 공감?) 방금 거실에 앉아있다가 발치가 간지러워서 살펴보니 드디어, 드디어 모기가 ..
어쨌든 과분한 1. 도대체 나란 인간은 죽기 전에 육신의 덕을 보긴 할 것인가. "몸" 으로 하는 모든 종류의 일들은 이제껏 나에게 온갖 컴플렉스, 트라우마, 열등감, 실패, 굴욕의 상징이었으며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한 이후로는 무기력, 피곤, 짜증, 나태의 근원이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주량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줄담배에도 버텨낼 만큼 폐활량이 남다른 것도 아니고. 운동신경은 중2때 이후로 완전포기한 이래 남들 다하는 그 어떤 스포츠에도 발끝 하나 대 본 적이 없다. (뭐 이건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크겠지만; 난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둥근 물체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다...) 굳이 회피해서 억지로 당당해질 것 없이, 이건 짜증나는 일이다. 누구는 뭐 그럴싸한 운동신경과 괜찮은 육신을 토대로 멋있게 살고 싶지 않은가? 그러니..
자포자기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같은 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게 어찌됐건, 사람들은 무수히 반복되는 영원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입에 담는 영원이란 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용을 주지 못하는 건, 결국 모든 단어란 것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증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당신이 영원이란 단어를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영원" 을 믿지 않는 사람은 끊임없이 고민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영원성이 상실된 삶이란 건, 카뮈가 말했던 것처럼, "진정한 철학적 명제는 자살 뿐" 일 테니까. 그러므로 사람들에 대한 나의 자포자기는 여하한 건강함을 획득하지 못한다. 진심을 추구하기에 앞서서 내가 위치한 자리를 명백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그것은 인본주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