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Diary / Journal (208)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현실적 주말 예의 그 사람들이랑 (약간의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연례행사처럼 떠나던 여행을 또 다녀왔다. 한겨울의 물빠진 바다가 주말 내내 흐린 하늘과 겹쳐져 수평선도 지평선도 없이 하얀 덩이로 모호하게 세상을 뒤덮었다. 오가는 차도 없고 콕 찝어 아름다운 것들도 없이 텅빈 공간에서 차를 몰고몰고몰고 또 몰았는데, 항상 혼자만 있던 공간이어서 그런지 이래저래 많은 것들이 비현실적이드라. 뭔가 쫌 다른 세상으로 다녀온 기분? 모든 것이 다 끝난 후에 홀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이다. 운전을 처음 시작한 이래로 7개월이 되도록 세시간이든, 네시간이든 늘 혼자였고 한번도 심심하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사람들이 다 내린지 삼십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별 수 없이 노래를 끄고 라디오를 틀게 되.. 영하 28도... 눈은 그치는가 싶었는데 오늘은 기온이 무려 영하 28도...;; 올겨울이 전반적으로 추운 편이긴 하지만 이숫자는 뭔가 부조리하잖아. 여기가 시베리아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또 눈 또 눈이내린다, 정도로 무미건조하게 써보고 싶지만 사실 거의 6년만에 보는 수준의 폭설이다. 게다가 무서운 건 그렇게 왔는데 아직도 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내일 아침까지 눈이 내린단다. 지구가 폭설로 멸망한다면 그 마지막은 아마도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다. 나와 몇몇을 제하고도 이백명 가량이 하루 웬종일 눈을 치우는 중인데도 도무지 티가 나질 않으니, 아아 이것이야말로 말로만 듣던 "강원산간 많은 눈" 이로구나. 어쩐지 지구의 경이 가운데 한가지 쯤을 맛본 기분이랄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새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 하나. 여탕에는 수건이 없다 (쫌 놀랬다) 둘. 원적외선은 그냥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이란다 (근데 이게 왜 몸에 좋은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셋. 기침, 가래, 감기에는 도라지 조청과 배즙을 먹으면 효과가 만빵이란다 넷. 오리고기의 기름은 돼지의 그것과는 달리 몸에 좋은 기름이란다 (허나 아무도 그 이유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다섯. 참숯의 수명은 4100만년 이상이란다 (근데 대체 숯덩이의 수명이란 건...) 여섯. 참숯에선 몸에 좋은 음이온이 많이 방출되며 살균 효과도 있단다 (근데 음이온이 왜 몸에 좋은걸까?;) 일곱. 온천수는 산성체질을 알칼리로 전환하는데에 탁월한 효능이 있단다 (근데 그게 무슨 말이지) . . . 하루 종일 찜질방 가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쬐다 돌아와서 저녁에는 오리고기.. 새해 소회 1. 새해를 맞이하는 상큼한 신호탄은 몸살감기...;; 크리스마스 무렵의 과도한 일정이 무리였던걸까; 정말 돌봐줄 이 아무도 없는 부대 숙소에서 홀로 끙끙대며 앓는 일이란, 공포스러울 정도로 적막했다. 다행히 오늘은 기침만 남고 몸살기운은 많이 사라진 상태. 다만 기관지가 떨어져 나갈 지경으로 재체기를 해 대다보니 이젠 가슴이 아프다ㅠ 2. 홈페이지란 걸 처음 만들었던 게 아마도 중학교 2학년째였던 걸로기억한다. 드림위즈니 네띠앙이니 하는 무료계정 및 게시판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그 시절의 기록들은 이제 좀처럼 찾아내기 힘든 과거사가 되었지만, 어쨌든 2010년을 기점으로 이 짓을 해 온 것도 어언 10년차가 되는 모양이다. 웹상에 근거지를 만들고 그것에 의존하는 정도, 혹은 내 일상에서 온라인과.. 많은 일들 또 눈이 오다니! 정말 날씨때문에 요즘처럼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내 군생활에서 제일 고된점은 역시 여기까지 차를 몰고 다녀야 한다는 점?(....) 많은 국군장병들에게 송구스럽긴 하지만 뭐, 괜히 없는 일을 만들어서 힘든척하는 것보다야 훨씬 정직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혹시 내 인생의 지복들은 죄다 군생활에 소모되고 있는 건 아닐까;; 잊기전에 크리스마스에 즐긴 각종 문화행사들의 인상이나 기록하자 : 셜록홈즈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가벼웠던 듯. 액션홈즈가 되어버린 건 그렇다 치겠는데 거의 판타지 홈즈로 흘러가 버린 건 쫌 아니잖아?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홈즈 애니메이션의 실사판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완전 우월하신 주드로님 덕택에 살아난듯. 아바타는 두번째 보니까 신선함이 좀 많이 휘발되는.. 고요한 밤 그럭저럭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복잡한 크리스마스 1차 일정은 대강 이정도로 마무리된다. 뭐 사실 이렇다한 일정이라고 해봐야 아바타를 다시 보고 셜록홈즈 및 가을 소나타란 제목의 정체모를 연극을 봤다는 것 정도? 아주 갚지다고 평하기엔 민망한 시간들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세계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되어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심정적으로 힘든일도 드문 것 같다. 그러니까, 나처럼 타인의 맘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특히나. 고작해야 산더미같은 무의미 속에 아무도 모르(ㄹ거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게 마음을 얹어두는 것이 고작인 주제에 참 바라는 것도 많다. 뭐...아니라면 그저 나는 따뜻한 말에 굶주려 있는지도. .. 이래저래 인터넷도 안통하니 답답하고 해서 시내까지 기어나와서 피씨방에 들른 참이다. 고작 이틀을 못참고 이러다니 내 한계도 정말 명확하구나.;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급강하하는 기온 속에서 몸상태도 형편없이 망가져가는 중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좋다느니, 더운 것 보다는 추운 게 더 낫다느니, 그런 철없는 말도 잘했던 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한기가 "뼛속에 서린다" 는 게 어떤 말인지 소름끼치게 실감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외풍이 잘 드는 한데서 자거나, 허술하게 입고 바깥일을 너무 오래 하거나 하면 여지없이 등골 깊숙히 스며든 무시무시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하루이틀 이불속에 파묻혀 있거나 온풍기를 오뉴월 선풍기처럼 끌어안고 산다고 해서 금방 나아지질 않는거다; 게다가 먹는 것까지 부실..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