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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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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과 운동 그리고... 간만의 야간훈련. 하지만 마침 어제는 하지夏至였고... 일년중 낮이 가장 길다는 시기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해가 지기만 기다리는 바보짓을 하다가 (;;) 결국 아홉시 반이 돼서야 훈련이 끝났다. 허겁지겁 퇴근하자마자 정해둔 운동들을 다 끝내고 나니 시간은 열시 반. 컴퓨터 앞에 완전 늘어진 채 아이폰 OS 4.0 업그레이드와 새벽 세시에 펼쳐질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축구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거 봐야 되는겨?;;) 아아 맘먹은 김에 하고는 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건 정말 생각 이상으로 피곤한 짓이다. 게다가 기술과 구비한 기구가 천박한 관계로 맨손 저질 웨이트만 죽어라 하다보니 아침이면 온몸이 두들겨맞은 느낌이 들어서 죽을 맛이다. 이걸 즐길 줄 알아야 운동중독이 된다던데? 어쩐지 변..
일기 주말. 청주. 습한 공기에 짓눌려 웬종일 자다먹다자다먹다자다먹다TV보다자다먹다 를 반복했다. 간만에 형도 집으로 내려왔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없고 같이 자다먹다자다먹다자다먹다TV보다자다먹다... 를 반복했다. 자동차 엔진오일도 갈아줄 겸 오후에 짤막하게 외출을 시도해서 서점도 들리고, 유니클로에서 티셔츠도 샀다. 올봄에 첫 UT 시리즈가 나올때 반팔티를 너무 많이 사버리는 바람에 사실 올여름엔 더 살 계획이 없었는데, 아 정말 또 20종이나 찍어내다니, 유니클로의 마케팅 전략은 실로 본받을만 한 것 같다. 그나마 청주 매장이니까 이정도지, 전번에 우연히 강남매장 갔을때는 완전 눈이 돌아가더만. 그러고보면 이왕 늦가을까지 계속 내놓을 거 그냥 한꺼번에 찍어내면 안되는 거야? 궁시렁 궁시렁. 어쨌든 ..
그러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애정문제" 란 것은 개인의 의지와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지. 고로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비방하고 싫어한다고 비방하는 건 내 체질이 아닌데, 그것과는 별개로 지어야 할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랄까. 뭐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거는 좀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지.
컴퓨터가 맛이 갔다. 헌데 나름대로 컴퓨터를 만져온지 십수년은 되지만 이런식으로 맛이 간 건 또 처음 본다;; 파워서플라이 쪽에서 뭔가가 잘못된게 아닐까 싶은데 생각하기도 귀찮고 고치기는 더더욱... 그나마 아이폰이 있으니 답답한건 덜하지만, 아 이번 주말에 보려고 받아둔 영화들은 어쩌나. 소설도 이번 주말에 끝을 내려고 했는데. 것참 풀리는 거라곤 없는 요즘. 그나저나 컴퓨터가 고장난 타이밍에 텔레비젼을 켜니 마침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있어서 보는 중. 제빵왕 김탁구라는 괴상한 제목인데, 찾아보니, 오 준혁학생 나오는 드라마구나. 헌데 드라마를 끊은지 워낙 오래된 탓인지 이 막장스러운 초반전개... 에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데;; 아 님들하 요즘 드라마 보통 이런 건가요. 근데 컴퓨터 언제 고치지.....
제법 2004년 총선 이래로 투표결과 발표에 설레여 본 기억이 없어서 어쨌든 이번에도 제대로 심드렁- 모드였는데 6시 출구발표를 보고 나니 오 제법인데. (덕택에 맘이 심란해서 제대로 놀질 못하긴 했지만) 간만에 재밌는 개표방송 시청중 아 MBC 개표방송 진행하는 저 아저씨 누구야 똘끼 지대로다 진짜;;;ㅋㅋ
바라는 게 고작 그렇게 흐지부지 흩어져 버리는 거라면, 난 그런 거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어쨌든 항상 놀아달라고 애원하는 포지션도 질렸고 상대방이 귀찮아하는 인간관계를 굳이 유지하면서 혼자 열받는 악취미같은 건 없으니까. 바라는 대로 해 줘야지. 어쨌든 다들 바쁘다는 거 알고 때로는 이유없이 귀찮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깐 어떤 게 더 중요한지는 결국 개인적인 취사선택이겠지. 내 입장에선 간섭할 권리도 없고 이유도 없다는 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종국에는 서로 주고 받을 감정따위 없이 깔끔한 사이가 되고 나서도 우리는 그냥 잘 지낼 거란 사실이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게 괜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길이기도 하니깐 그렇다고 뭐 알 수 없는 외로움이나 후회같은 걸 느끼느냐? 그런 것도 아닐걸. ..
휴가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휴가를 내놓긴 했는데 이래저래 영 찝찝하다. 딱히 밀려있는 일이야 없는데 분위기가 엉망이라... 허둥지둥 도망치듯 달려나오다 보니 계획도 얼기설기. 오늘 오후에야 여기저기 연락해서 만날 사람들을 섭외해 놓긴 했는데, 앞뒤전후 맥락이 이상하다보니 기분 좋게 만나기도 애매하고? 게다가 날씨는 왜 이지경이야; 실질적으로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날들인데, 초장부터 잘 안풀리는 기색이 보여서 그다지 안녕하지 못한 휴가랄까. 쩝. 아무튼 올해에도 몇사람만 낚아보자. 개인적으로는 한 해에 두 사람 정도만 낚을 수 있어도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 이후로 손꼽을만한 실적이 없긴 하지만, 이제야 슬슬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탄력받는 중이시다. 랄라...
달님 얘기를 듣자하니 오늘 밤은 댁을 보고 소원을 빌어야 한답니다. 추석때도 빌었던 소원, 대보름때 또 빌어봐야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서두, 어젯밤부터 오곡밥 먹고, 오늘 아침에는 귀밝이술도 마시고, 부럼도 깨물고, 복쌈도 먹고, 더위도 팔아치운 처지에 그깟 소원비는 거 하나 뭐가 어렵겠습니까. 다만 굳이 소원을 빌라는 그 취지가 저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이게 소원을 빌면 정말 "이루어진다" 는 건지, 새해를 맞이하여 보름쯤 지난 후라면 각자 "소원" 이라고 할 만한 목표 하나쯤은 정해놓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은근한 압박인 건지. 글쎄. 난 요즘 같아서는 첫 돌때로 돌아가서 연필 자루 따위 잡지 않고 만원짜리나 한움쿰 줍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런 초자연적인 소원을 이뤄줄 건 아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