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건 그래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가을타는 건 매한가진데그때랑 다른 게 있다면 지금은 정말로 다 집어치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거나는 언제나 모으는 것 보다는 버리는 것에 익숙해서입으로는 한탄만 내뱉으면서 몸으로는 언제나 다른 걸 바라지누군가에게는 정말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는 습관들한번에 깨지 못한 습관들이 단단하게 굳어버려서이런저런 그런 모든 게 부끄러워서 또 가리고,그러다보면 정작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려서그냥 다 그만두고 싶은데생각보다 세상의 질서라는 게 하찮기도 하고하잘것 없는 바람들을 늘어놓고 싸우는 일상터무니없이 지겨워서 참위험하지 감상 - "비록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라는 말로 운을 띄우는 사람을 적잖이 싫어하는 편이다. 이유를 복잡하게 말하자면 복잡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무엇보다... 저 말을 앞세운 사람이 지난 대선에서 떳떳이 당선된 연후에 아직까지도 저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 보다 간명하게 이 모든 불쾌감을 설명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 분이 당선 이후에도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는 잘 모른다" 라는 말을 앞세운 채 (정치인이 아니면 도대체 뭡니까;)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온갖 진지하거나 쓸만한 논의의 장들을 모조리 흙탕물 싸움 혹은 철 지난 "좌우의 대립" 이라는 프레임으로 봉인해 버리며 단순과격한 실용과 실천의 세상을 연 뒤에, 소통과 토론의 세상은 적어도 10년쯤은 과거로 퇴보해 버렸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잠잠 - 간만에 부대에서 평안한 주말. 그러고보면 처음 임관했을 무렵 가장 싫었던 말이 "주말에 집에 안보낸다" 였거늘, 별일도 없이 금-토-일을 부대에서 보내면서도 그다지 괴롭진 않았다. 집에 가나 여기 있으나 뭐 별다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이 세상에 마음을 두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사소한 차이일 뿐이다. (그때보다 숙소사정이 훨씬 쾌적한 탓도 있겠지;) 암튼 빨래하고 청소하고 늦잠자고, 나름 유익했다. - 그래도 심심한 건 심심한 거고, 심심한 와중에도 마냥 시간만 죽이기는 싫다는 건 여전하다. 책도 사고 영화도 받아놓고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정작 시간이 남으면 멍하니 앉아서 아무 것도 하기 싫으니 것참 미묘한 일이다. 게으른 거랑은 좀 다른 문제로, 어쨌든 나에겐 아직 사람이 .. 아 어 음 예측할 수 없었던 늦가을의 이상기후로 벼르던 여행 계획은 죄다 취소. 저 구름 너머로... 휴가는 내놨겠다 할 게임은 많겠다 모처럼 자리잡고 앉아서 넋을 놓고 보니 시간은 참 잘가고 날씨는 기묘하고 세상은 어제와 같고 그래서 무엇이든 잘 되어가니? 란 질문조차 받기 싫은 상태가 가끔은 반복되는데 이것이 알고 보면 단순히 덜 여문 자의식 때문이란 사실이 참 싫고 너와 너와 너에게 나는 무슨 의미일까 골똘히 생각해 봐야 답도 나오지 않는 현실 하지 못한 질문과 참아야 할 상황들이 아득하게 쌓여만 가서 어떤 인내심으로 어디에 화를 내봐야 차마 살아갈 수 있는 건지 답을 알고 있는 말들 만큼이나 강요할 수 없는 대답들을 나는 왜 그딴 걸 듣고 싶어하는 걸까 모두에게 힘들 걸 알면서도 그냥 그런게 힘들지 않은 세.. 생각 1 소설의 3요소가 인물, 사건, 배경이라고 배웠던 고등학교 교육에 갈음하여예술이란 현실의 모방이라 하는 고전주의적 사고방식에 기초해 볼 때현실세계를 이루는 요소도 상황, 사건, 사람으로 단순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나의 경우 현실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언젠가 사라질" 상황과 사건인 이상결국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 뿐이라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하며거꾸로 볼 때에 지금의 나에게도 중요한 게 있기는 하다는 유익한 결론 역시 도출된다. 음냐. 마초에 대한 단상 - 불순물 없이 순수한 폭력과 무모한 결단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 그리고 굳건한 신념. 때때로 마초들의 세계는 그 액기스만 뽑아서 잘 편집했을 때에는 흡사 황홀경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꼬여버린 스스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을 경우,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단순화" 에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정신적인 나태의 결과물이며, 반이성적인 동경이고, 반근대적, 숫제 반계몽주의적인 사유방식이다. 그러니 근대와 이성의 터널을 지나오며 도태되어버린 수많은 감정들이 그러하듯 단순함과 단호함, 그리고 당당함에 대한 동경은 미학의 탈을 뒤집어쓰고 세상에 종종 출몰한다. 그래서 그게 나쁜 건가? - 미학에 대한 윤리적 판결은 학문적으.. 주말 및 - 지난 수년간 겪어왔지만 아,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겪을 때마다 힘들다. 정신적으로 소모가 되는 느낌? 그나마 자주 만날 땐 인정으로 불쾌감을 희석시킬 기회도 제법 됐는데 자주 못만나다보니 점점 그것도 안되고. 이래서 나이를 먹고 나면 친한 친구들과도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아닐까 싶다. 마음과 마음을 교감하는 작업을 이렇게 다른 세상에 살면서도 별다른 오해 없이 지속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 다음 주면 극장상영이 끝날 분위기인지라-_- 를 보고 왔다. 픽사는 미친 것 같다. 이것들은 이제 아예 명작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법은 망각했는지도 모른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눈물짓는 관객이 많아서... 상영관에 가득하던 초딩들도 순간 숙연. - 덥다덥다 말로는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나 더.. 분기 며칠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사실 엄밀히 제 3자의 시각에서 따지고 보면 내 문제는 아닌지라-_- 슬픔을 슬픔으로 격조있게 즐기지 못하게끔 하는 이들의 망언을 연타로 맞다보니 뭔가 심성이 좀 많이 비뚤어지고 말았다; 아 정말 이딴 세상에서의 일에 정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 건 바보짓이다. 실제로 지지난주에는 모 소위들의 사소하지만 격렬한 갈등 이야기에 쿨하게 대답하지 않았던가? "얼릉 중위 다셈" 하여 결론은 니캉내캉 제대나 하고 보자. 어느덧 10개월밖에 안남았더구나. 라는 것. 애초에 내년 이맘때 쯤이면 이 모든 일들은 나에겐 꿈처럼 남아있을 시간들이다. 혹시나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실도 아니고. 반드시 깨어날 꿈속의 일에 정도 이상으로 집착할 필요가 있는가? 아 나는 일종의 림보에 빠..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