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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Diary /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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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지난 몇 달동안 뭘 했냐고 묻는다면, 그저 후회했단 말만 하고 말렵니다.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다 때려치고 돈이나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아니면 그냥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다 지나가고 이젠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 뿐입니다. 아직까지도 "살기 싫다" 는 표현을 "죽고 싶다" 는 표현 대신 쓰고 있는 게 그나마 이 초라한 정신상태에서 한줄기 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사실 저 표현이 요새처럼 무서웠던 건 또 처음이라, 그건 그것대로 무섭기도 합니다. 하얀 종이에 "죽고 싶다" 고 열 번만 쓰면 정말 베란다로 달려나가서 뛰어내려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야말로 백지장 한 장 차이를 두고 어떻게든 살고 있습니다. 종이 한 장 차이라지만 어쨌든 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에는 너무나..
감기걸림 한동안 뜸하다 싶었더니 불현듯 찾아온 감기... 사실 연초부터 불안불안하긴 했다. 워낙 여기저기 싸돌아다녀서 말이지 무튼 아픈 게 워낙 오랜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일단 써야 할 글이 있어서 컴퓨터 앞에는 앉았음. 하이고 정신없어라... * 선곡 의도는 본문의 내용과 상관없습니다
블로그가 망해가는구나 : 짧은 기록 혹은 보고 1. 뜬금없는 글지옥과 갑작스런 주화입마를 거쳐 마침내 공채꽃이 피는 9월이 되었건만 내 일상이 바빠질수록 블로그는 조용해지니, 사실 여기가 조용한 것은 외려 좋은 징조라 할 것입니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무소식이 희소식. 2. 최근 남아도는 잉여력들은 한데 뭉치고 뭉쳐서 팀블로그 끌밋(http://glmeet.com)이란 사이트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글지옥과 주화입마의 여파가 미친 탓에 아직은 제 흔적이 많지 않지만 신상이 대강 정리되었으니 머지 않아 많아질 겁니다. 사실 필력을 폭발시키는 건 언제가 됐든 간에 문제가 되질 않아요. 그걸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지... 이런 점에서 가벼운 맘으로 글을 쓰고 집단의 이름으로 발표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언제나 바라왔던 것이고, 사실 그걸 이제야 시..
폭풍과도 같은 주말 이 지났고 굳이 기록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으나 (...) 모든 것이 자연과 신의 섭리라 믿고 싶다. 자이 구르 데이바... 물심양면(?)으로 이번 주말을 일종의 마지노선이라 여기고 있었으니 이제는 좀 인간답게 살아보도록 해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먹고 보니 마침 올림픽도 끝났고 여름도 한 풀 꺾였더랬다 열한시 무렵에 찜질굴을 기어나와 왕십리역 광장에서 뙤양볕을 받고 있었는데 아 조금도 덥지 않다는 놀라운 사실(!)이 문득 뇌리를 스쳐갔으니 참 계절이 가는 풍경이란 언제부터 이리도 갑작스럽고 쓸쓸했던 것인지 해서 나는 오래 전부터 시나브로 흩어지는 계절 따위 없다는 걸 누누히 강조하곤 했다 남겨야 할 후기가 많고 써야 할 글이 생겼고, 에 뭐 쓰고 있던 글도 마무리지어야 하고 무한도전도 보고 런던올..
정체현상 등등.. - 이전 포스팅도 그러했지만, 속절없는 일상 정체현상에 시달리는 중. 뭐 조금은 강제 피서중이랄까. 여하튼 비도 오고 날씨도 대강 시원해지는 것 같으니 이번 주말 여행과 펜타포트를 계기로 다시 정신차려보기로 하였다. 얼마나 갈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서두.. - 헬스장 다니는 것도 그만뒀고, 요사이는 수영만 다니는 게 하루 일과인데... 원래 다니던 곳에 방학을 맞이한 초딩의 공습이 거센 관계로 잠시 다른 곳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본래 다니던 곳은 깊이 1.4미터에 길이 25미터 짜리, 레인은 여섯개 정도 되는... 성인 남성에게는 적잖이 아담한 공간이었던 반면에 오늘 찾아간 체육관은 깊이 2미터에 길이는 50미터짜리, 레인은 열두개인, 제법 거대한 곳. 규모에 비해 인터넷을 암만 뒤져도 소개가 빈약하기에..
더위와 올림픽과 기타등등 - 요새 넋을 놓고 있다보니 블로그에 손을 댄지가 좀 오래됐길래... 간단한 근황과 생각 기록만 몇가지. - 일단... 덥다. 더워. 더워도 너무 덥다고!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이렇게 여름 같을 수가 있나. 좀 이기적인 거 아냐? 본격적으로 더워진지 이주일쯤 된 것 같은데, 정말 미춰버릴 것만 같다ㅠㅠ;; 아 진짜 더워 더워어어억! 작년 여름에는 확실히 비가 너무 쏟아지는 통에 더울 틈이 없었다 치고, 그 전에 있었던 여름 두 번은 워낙 시원한 산골에 틀어박혀 있어서 더위를 몰랐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몰상식한 여름을 맞이하는 게 거의 삼사년만인 것 같다. 가만. 이렇게 따지고 보니 내게 마지막 여름이었던 2008년에 나는 무려 진주와 대구에 있었는데... 심지어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4인 1실 숙소 ..
또 일기 - 오늘 수영장 탈의실에서 있었던 일 : 수영복 뒷부분이 튿어졌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는데... 아마 사이즈가 살짝 타이트한 놈이라 바느질된 부분이 버티질 못했던 모양. 오늘은 탈의실 분실물; 수영복을 주워다 대신 입었고 튿어진 놈은 다시 꿰매긴 했는데 이거 영 믿음이 가질 않아서 고민이다. 어차피 길어야 한두달 더 할 것 같은데 삼사만원에 육박하는 걸 다시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수영 하다가 튿어지면(;) 그것도 곤란하고... 이건 뭐 불편한 것도 아니고 외설스럽잖아... 뭐 그래봐야 기껏 수영장 와서 남 엉덩이나 유심히 들여다 볼 사람은 없겠지만. (유심히 봐도 잘 안보인다 사실...) - 뭔 바람이 불었는지 자소서가 순풍에 돛단듯 잘 써지길래 세 군데나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
여러가지 - 세상 일이란 게 시끄러운 풀장의 너울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가 덮치고 정리된 다음에 다음 놈이 덮치면 좋겠지만 그딴 순서나 리듬감 따위를 찾아볼 수가 없다. 앞선 일과 뒤선 일이 엉키고 꼬여서 한참을 버둥거리다 보면 해결될 것은 되어 있고 정리될 것은 자연스레 정리가 되는데, 사실 이런 난장판 와중에 바라는 대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일이라곤 항상 하나도 없는 것이고... 그 결정체가 나라는 인간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삶이 위대하다는 수사는 이 거대한 불규칙과 혼돈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진심으로 섬길 줄 아는 이들이 만들어 낸 말일 것이다. - 이 주에 한 번 서울을 가는데, 가서 별로 하는 일은 없지만서두 다녀 오고 나면 일상이 좀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