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좋아하는 것에는 한번에 푹 빠져버리는, 상당히 흔한 성격이다. 허나 그런 성격으로 반의 반세기를 살아왔지만 여지껏 이뤄놓은 건 없다. 이건 진짜 연구대상이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내가 잘 빠져드는 관심사를 나열하자면, 음악, 영화, 사진, 글쓰기, 책읽기, 여행, 웹디자인, 게임, 커뮤니티 활동, 각종 사회적 이슈 등등. 허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악기를 특별히 잘 다룰 줄 알거나 남들이 안듣는 음악들에 열광하는 수준도 못되고, 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흔히 보기 힘든 영화들을 찾아보고 시네마테크나 모모하우스 따위에 찾아가서 시간을 죽이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도 못하고, 사진을 좋아한다고 해서 DSLR이나 하다못해 하이엔드 디카라도 들고 시시때때로 출사를 나가서 이런저런 풍경을 찍는 취미가 있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