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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다 http://www.newsis.com/article/view.htm?cID=&ar_id=NISX20100226_0004512553 ...이와 함께 유럽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하나다. 그리스가 들어보기는 했지만 지구상 어디 붙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나라가 문제 생겨도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면서 "(그리스는) 좌파정권 들어와 노동조합이 나라가 망해가는 데도 난리"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이 도와주고 싶어도 노조가 반대하니 나라는 어려워지고, 이것 때문에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며 "우리나라는 직접 관계가 없다. 금융 거래도 없고 상품 파는 것 얼마 없다. 그래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면서 세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젠 쫌 존경스럽다 이분. 혹시나 ..
믿음 - 내가 이만큼이나 관심을 주고 마음을 쏟아부었는데도 상대방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상황. 참으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울 뿐더러 경향각지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익숙해질 수가 없다. 이 간단한 도식을 어떤 비평문에서는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인데 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쯤으로 정리해놓았던 기억이 난다. 덧붙여 소년들의 어리숙한 불평 정도로 코멘트를 달아놓았던 것 같기도. 인식론적인 원인분석 쯤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 하더라도, 도대체 해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건지 참 어렵기만 하다. 나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람에 대한 믿음을 해체하는 것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내가 이정도쯤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그정도쯤으로 받아들이리란 가정, 불확실한 인과관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달님 얘기를 듣자하니 오늘 밤은 댁을 보고 소원을 빌어야 한답니다. 추석때도 빌었던 소원, 대보름때 또 빌어봐야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서두, 어젯밤부터 오곡밥 먹고, 오늘 아침에는 귀밝이술도 마시고, 부럼도 깨물고, 복쌈도 먹고, 더위도 팔아치운 처지에 그깟 소원비는 거 하나 뭐가 어렵겠습니까. 다만 굳이 소원을 빌라는 그 취지가 저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이게 소원을 빌면 정말 "이루어진다" 는 건지, 새해를 맞이하여 보름쯤 지난 후라면 각자 "소원" 이라고 할 만한 목표 하나쯤은 정해놓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은근한 압박인 건지. 글쎄. 난 요즘 같아서는 첫 돌때로 돌아가서 연필 자루 따위 잡지 않고 만원짜리나 한움쿰 줍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런 초자연적인 소원을 이뤄줄 건 아니잖아요? ..
동계올림픽 뭔가 베지터를 비웃는 카카로트의 미소... 여태껏 연아한테 별 관심 없긴 했는데 역시 매력있는듯 ㅋ 그리고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제갈성렬님의 명해설 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말들이 많아서 뭔가 했는데 정말 변명의 여지 없이 아무것도 몰랐던듯 ㅋㅋㅋㅋㅋ
점하나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자기 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 타인의 상처 따윈 상관하지 않아 알리바이 별로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이야 그 정도 얘기쯤은 나도 할 수 있어 난 그래도 이것보단 성의 있는걸 바랬어 알리바이 고작 이 정도로 밖에는 귀로만 듣고 이 가사를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 자기 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 으로 알아들었는데 직접 찾아보고 어쩐지 실망해버렸다 (그러니까 싸우고 싸우다가 열에 치받쳐서 저렇게 말해버린 상대방에게 실망하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점 하나 차이가 순식간에 이렇게나 즉물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버리다니; 그나저나 뒤늦게 시작한 언니네이발관 리스닝은 진짜 무섭구느아 이 밴드 음악에는 정말인지 괴상한 힘이 있다
주저리 - 굳이 깊은 곳을 내려다보며 우울해지지 않아도 서로서로 적당한 위치에서 균형만 잘 잡아주면 유쾌하고 멋지게 합의할 수 있는 감정의 지점이 있다. 이런 합의를 공치사 이상의 것으로 믿느냐 마느냐, 하는 건 결국 내게 달려 있는 문제겠지만, 언제부턴가 소소한 확신같은 건 생겼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걸 지금 저 사람도 생각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 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의 근원은 고작 이 믿음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한 공간을 같이 나누는 것만으로 위로받은 느낌을 받고 있을 때면 조금씩 기대는 하고 싶어진다. 언젠가는 나도 한 사람쯤은, 누군가- 가 내 "친한 친구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지, 라고. 솔직히 아직은 자신이 없다. 나는..
오해 내 감수성의 어떤 부분은 때로 많은 사람들에게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특히나 나를 글로만 접한 사람들의 경우는 그 착각의 격차가 너무나 어마어마해서, 실제로 마주했을 때 퍽 곤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도 제법 되는데, 그러니까 내 고민은 왜 사람들이 나를 "거대 담론과 문학 일반,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가진 청년" 따위로 받아들이냐, 하는 점이다. 내 평소 태도가 그렇게 심각한가?; 때로 심히 오글거리는 감수성에 푹 젖은 채로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퍽이나 당황스럽다. 비웃기도 뭐하고, 공감하자니 내 주관적 미학이 허락칠 않고...; 대학 시절, 시험지마다 무슨 말인가를 왕창 쏟아내고 돌아서서는 거짓말만 쓰고 나왔다고 낄낄거리던 생각이 난다. 내 기억에 이런 경향은 국문과 학생들..
그래서 어쩔건데? - 그렇다면 나는 당신한테 실망해 버릴 겁니다. 전적으로 완벽하게 모든 부분에서 실망해 버리고 앞으론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을 겁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품는 기대감이 완벽하게 사그라들어 밑바닥을 알 수 없는 실망만이 그 자리를 메우는 귀한 광경을 목격하고, 혹여 안주거리로라도 삼고 싶으시다면 마음대로 하십시오. 나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겁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나를 실망하게끔 내버려 두신다면, 당신은 내 말이 얼마나 무서운 상황을 묘사하는 건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의미일테고, 어쩌면 이것 또한 당신에게 실망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겁니다. 그러니 나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전적으로 완벽하게 모든 부분에서 당신에게 실망해 버릴 수 있습니다. 확실히 해 두겠습니다. 나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