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Eclipse 남자는 집에 돌아와 가방을 열어보고 나서야 어젯밤 어머니가 챙겨주었던 팔백육십육만오천삼백이십일원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표 네장에, 현금은 칠십칠만원이었다. 주머니에서 어머니가 적어준 메모를 뒤늦게 찾아내고, 거기 꼼꼼하게 적힌 수표 및 현금 액수, 계좌번호와 은행 이름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사태가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간신히 파악할 수 있었다. 썅년같으니. 부르튼 입술을 부르르 떨며 욕설을 내뱉었지만 사실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남자가 집을 방문한 것은 꼭 석달만이었다. 어머니는 나뭇잎에 물이 오를 때 집을 나가 낙엽이 떨어질 때에야 돌아와서는 대뜸 따뜻한 저녁밥을 요구하는 아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러운 태도로 심부름을 맡겼다. 이번 달 곗돈을 무통장 입금시켜 달라는 간단.. Dreaming - 증인은 선서하세요. - 네.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이현경. - 원고측은 심문 시작 하세요. - 알겠습니다.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증인, 증인은 2006년 3월 17일 펴낸 논문에서 최면을 통해서 사람에게 본인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바가 있지요? - 최면만으로 불가능합니다. 최면치료와 함께 몇 가지 약물처방 및 심리 상담을 병행해서 원하는 때에 원하는 꿈을 꾸게끔 유도하는 방식에 관한 논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임상실험 결과를 함께 수록했으니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실험 성공률도 90% 내외로 측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 논문의 요점은 사람들이 원하는 꿈.. 공지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개인적인 잡담이나 사소한 일상정리 같은 건 찾아볼 수 없게 될 것 같습니다. 올리긴 계속 올릴 겁니다만, 어차피 그런 글들을 쓰는 목적 자체가 나중에 제가 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있었으니까 비공개로 돌려도 별 상관 없을 것 같아서요. 인기있는 리플 중에 "그렇다면 일기는 일기장에" 라는 것이 있죠. 원래 일기장이란 게 남들이 볼 수 없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인 만큼, 그렇게 되면 저도 쉬운 말을 괜히 애둘러서 정돈할 것 없이 실명, 실시간, 실제 사건을 거론해 가며 적어두면 되고, 보는 여러분은 괜히 이게 무슨 말일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마지막으로 저 역시 이상한 해석으로 엉뚱한 이미지 뒤집어쓰지 않아도 되고.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용무가 있으신 분은 방명록.. 글쎄 요사이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소설중에 솔까말 100% 리얼리즘 소설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적당한 부분에서 타협하고 환상으로 수렴하는 구조가 아예 일반적으로 되어버렸으니까. 예전같으면 "치열하지 못하다" 고 욕부터 먹었을 방법들이 참신한 시도라는 평을 받아가며 소설판의 중심에 등장하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새로운 시도" 에 목말라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부수고 짓고 부수고 짓는 것이 문학적 변증법의 진행이었다면 이젠 "부수는" 시기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라고나 할까. 다만 환상으로의 수렴이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일종의 메타포 혹은 맥거핀으로서, 도피기제의 하나로밖에 작용하지 않는 현실은 결국 아직 이 "참신한" 시도가 만들어낸 새 국면이란 것도 기존 소설판의 악세사리정도.. 바라는 게 고작 그렇게 흐지부지 흩어져 버리는 거라면, 난 그런 거 정말 싫어하긴 하지만, 어쨌든 항상 놀아달라고 애원하는 포지션도 질렸고 상대방이 귀찮아하는 인간관계를 굳이 유지하면서 혼자 열받는 악취미같은 건 없으니까. 바라는 대로 해 줘야지. 어쨌든 다들 바쁘다는 거 알고 때로는 이유없이 귀찮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깐 어떤 게 더 중요한지는 결국 개인적인 취사선택이겠지. 내 입장에선 간섭할 권리도 없고 이유도 없다는 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종국에는 서로 주고 받을 감정따위 없이 깔끔한 사이가 되고 나서도 우리는 그냥 잘 지낼 거란 사실이겠지.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게 괜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길이기도 하니깐 그렇다고 뭐 알 수 없는 외로움이나 후회같은 걸 느끼느냐? 그런 것도 아닐걸. .. 귀엽다 "귀엽다" 는 단어가 욕에서 탄생하는 창의적인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병신 -> ㅄ -> qt (영타로 치면) -> 큐티-> cutie -> 귀엽다 그래서 실제로 "귀엽다" 를 "병신" 이란 뜻으로 쓰고 있는 커뮤니티도 있다니까요? MOT - Close 날이랑 기분이랑 잘 어울린다 그래 휴가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휴가를 내놓긴 했는데 이래저래 영 찝찝하다. 딱히 밀려있는 일이야 없는데 분위기가 엉망이라... 허둥지둥 도망치듯 달려나오다 보니 계획도 얼기설기. 오늘 오후에야 여기저기 연락해서 만날 사람들을 섭외해 놓긴 했는데, 앞뒤전후 맥락이 이상하다보니 기분 좋게 만나기도 애매하고? 게다가 날씨는 왜 이지경이야; 실질적으로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날들인데, 초장부터 잘 안풀리는 기색이 보여서 그다지 안녕하지 못한 휴가랄까. 쩝. 아무튼 올해에도 몇사람만 낚아보자. 개인적으로는 한 해에 두 사람 정도만 낚을 수 있어도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2007년 이후로 손꼽을만한 실적이 없긴 하지만, 이제야 슬슬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탄력받는 중이시다. 랄라...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