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파급효과 - 못난 것들이 찌질대는 것과 잘난 것들이 "척" 하는 것은 자칫 동급으로 보일 정도로 꼴보기 싫을 수 있으나, 어찌됐든 잘난 것들은 잘난 것들인 만큼 우리가 딱히 동감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지들끼리 잘먹고 잘살게 되어 있다. 헌데 이 사회에 만연한 어떤 논리는 자꾸만 우리를 잘난 것들의 세상에 동의하게끔 만드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억울하면 출세해야 한다던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을 한다던가, 서툰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던가, 등등. 이를 굳이 근대나 자본주의나 개발위주 독재시대의 잔재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능력에 따른 성공에 동의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분명 문명이란 것이 가진 긍정적 상승효과의 한 축일 수 있으니까. 다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사회 전체를 통틀어.. 어떤 감정 같은 결과가 반복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을 또 행하는 것은 틀림없는 바보짓이지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연애문제가 특히나 그렇다. 나의 외부에서 나를 찾아와 어떤 식으로든 나를 설레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은 어느 것 하나도 빼놓지 않고 실망만을 선사했다. 계절이 그러했고, 그 계절마다 빼곡했던 각종 사건들이 그러했고, 그 모든 세월에서 이리저리 나를 스쳐간 사람들이 그러했다. 그러므로 나는 여하한 변수들에 그저 심드렁해지는 방법으로 나를 방어하며 간혹 그 모든 심드렁함을 돌파하고 내 감정을 자극하는 설레임들을 저주했다. 그러나 나는 어쩌면 선천적으로, 그렇게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도록 생겨먹지는 않은 모양이다. 냉소적인 인간이란 세상의 어두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폭발 여기저기서 "불가능한 미션" 을 자꾸만 선사하는 건, 그래 내 입장이 입장이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멀쩡히 자기 일임에 분명한 것들을 이리저리로 토-스 해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는 건, 게다가 그렇게 일을 "떠넘기는" 것이 뭔가 유능한 사람의 잣대인 것처럼 평가받아 버리는 건 도저히 못참겠다. 나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떠맡아서 성실하게 끝을 맺는 스타일은 절대로 아니지만 멀쩡히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이리저리 시간을 끌거나 이곳저곳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데에만 골몰하는 데에서, 이를테면 "내 한몸 편해지는 데에" 열중하여 기어코 모든 사사로운 번뇌들에서 해방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은 또 절대로 아니다. 헌데 그대들은 어쨌든 내가 아니니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2010 " " 락페 벌써 날짜까지 나오다니 (설마 숙소매진러쉬가 시작된 건 아니겠지;;)어쨌든 올해도 Get ready... 비현실적 주말 예의 그 사람들이랑 (약간의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연례행사처럼 떠나던 여행을 또 다녀왔다. 한겨울의 물빠진 바다가 주말 내내 흐린 하늘과 겹쳐져 수평선도 지평선도 없이 하얀 덩이로 모호하게 세상을 뒤덮었다. 오가는 차도 없고 콕 찝어 아름다운 것들도 없이 텅빈 공간에서 차를 몰고몰고몰고 또 몰았는데, 항상 혼자만 있던 공간이어서 그런지 이래저래 많은 것들이 비현실적이드라. 뭔가 쫌 다른 세상으로 다녀온 기분? 모든 것이 다 끝난 후에 홀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이다. 운전을 처음 시작한 이래로 7개월이 되도록 세시간이든, 네시간이든 늘 혼자였고 한번도 심심하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사람들이 다 내린지 삼십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별 수 없이 노래를 끄고 라디오를 틀게 되.. 알고있슴메 별 이유없이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유휴상태로 두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궁금한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속시원한 일이 되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더욱 많은 누군가에게는 별 관심없는 일일 뿐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실제로 "너무나 바빠서" 운영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이런 식으로 남겨진 공백이 단순한 허전함을 넘어, 내가 온몸으로 살아온 어떤 세월의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지만, 결국 내가 이 곳에 남길 수 있는 말들이란 나의 일상과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것들 뿐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들을 머리로 삭히고 혀로 머금어 충분히 "나의 것" 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말들만을 내뱉어야 하는 세상의 문턱에 서서, 나는 어떤 식으로든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결국 더는 숨을 수도 가릴 수도 없는 곳에서 .. 영하 28도... 눈은 그치는가 싶었는데 오늘은 기온이 무려 영하 28도...;; 올겨울이 전반적으로 추운 편이긴 하지만 이숫자는 뭔가 부조리하잖아. 여기가 시베리아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또 눈 또 눈이내린다, 정도로 무미건조하게 써보고 싶지만 사실 거의 6년만에 보는 수준의 폭설이다. 게다가 무서운 건 그렇게 왔는데 아직도 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내일 아침까지 눈이 내린단다. 지구가 폭설로 멸망한다면 그 마지막은 아마도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다. 나와 몇몇을 제하고도 이백명 가량이 하루 웬종일 눈을 치우는 중인데도 도무지 티가 나질 않으니, 아아 이것이야말로 말로만 듣던 "강원산간 많은 눈" 이로구나. 어쩐지 지구의 경이 가운데 한가지 쯤을 맛본 기분이랄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