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래저래 인터넷도 안통하니 답답하고 해서 시내까지 기어나와서 피씨방에 들른 참이다. 고작 이틀을 못참고 이러다니 내 한계도 정말 명확하구나.;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급강하하는 기온 속에서 몸상태도 형편없이 망가져가는 중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좋다느니, 더운 것 보다는 추운 게 더 낫다느니, 그런 철없는 말도 잘했던 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한기가 "뼛속에 서린다" 는 게 어떤 말인지 소름끼치게 실감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외풍이 잘 드는 한데서 자거나, 허술하게 입고 바깥일을 너무 오래 하거나 하면 여지없이 등골 깊숙히 스며든 무시무시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하루이틀 이불속에 파묻혀 있거나 온풍기를 오뉴월 선풍기처럼 끌어안고 산다고 해서 금방 나아지질 않는거다; 게다가 먹는 것까지 부실.. 스물 여섯 올해의 마지막 월급을 받고 나니 비로소 연말, 이라는 것이 실감났더랬다. 다음달 월급을 받을 때 쯤이면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명백한 방법으로 스물 여섯이 되어 있을 것이다. 뭔가 말도 안된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나는 대학에 입학했던 2004년을 기점으로 시간이 아닌 세월을 세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인 즉슨 내 나이 스무살 때 (...이런 표현이라니) 내 주변을 꽉 메웠던 어지럽고 황홀하며 수상한 질서와 풍경들을 나는 아직까지도 손에 닿을 듯한 과거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6년이나 지난 일이란다. 이것은 곧 스무살부터 지금까지 내가 주워섬겨왔던 세월들을 한번만 더 보내고 나면, 나는 서른 살이 된다는 뜻이다. 서른. 이런 식으로, 이십대의 절반을 불살라버리고 나서야 나는 그 종점에 위치한 .. 김훈 참 요상한 사람이다. 글과 말의 천박함과 비루함에 대해 이토록 장황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글과 말로 평생을 벌어먹어 왔으며 심지어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란 사실을 도무지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단 말인가. 김훈이 쓰는 문장의 서글픔은 결국 이 필연적인 자기배반에서 솟구친다. 그는 누구보다도 굳은 문장으로 선언하여 결국 누구보다도 굳은 표정으로 스스로에게 불합격을 선언하고 만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이야기로 흘러가지 못하고 끊임없이 풍경과 사건 발치에서 머뭇거리는데, 이런 점이 유독 도드라지는 게 에세이보다는 소설, 그것도 역사소설보다는 같은 현대소설이다. 기나긴 페이지를 넘어넘어 하얀 화폭에 끊임없이 풍경만 그려넣는 화백처럼 김훈은 쉬지 않고 무언가를 그려넣는 데에만 몰골한다. 그 모든 풍경이 하나로 .. 결론은 책 이외에 아까 사온 것들이 ,, (뭐랄까 화풀이에 가까운 쇼핑질...;;;) ...읽다 죽자 안즐거워 간만의 주말, 멀리 안가고 집에 머물렀더니 뭔가 띠리링~ 회복되는 느낌 요샌 만나는 사람마다 사는 게 지루하다... 고 이야기하고 다니기도 뭔가 진부한 것 같아서 그냥 아무 말도 않고 맥주만 홀짝이며 두 시간을 앉아있다가 돌아왔다 어쩜 이십대 중반의 청춘들은 이리도 대체로 지루하고 심심하고 재미없게들 살고 있는지 혹은 이런 감정들이란 것이 참 전염되기 쉬운 종류라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듯 (...)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그러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별로 알아봐야 재밌을 것 같지도 않았더랬다 그래서 술만 먹었지 그랬더랬지 이벤트가 없어, 임팩트가 없어, 사건이 없어, 할 일도 없어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들이 어깨를 짓누르고 발목을 잡아서 컴퓨터 앞에서만 세월을 보내기를 몇 년 귀.. 오늘 저녁 TV 를 점령한 누군가의 "국민과의 대화" 를 보며 느끼는 바, 1. 저 분의 전직 그 분이 다른 건 몰라도 외모와 목소리는 정말 우월했구나 2. 그 옛날 100분 토론에 나올 때에는 단순히 말 못하는 정치인이셨는데 이젠 말도 못하면서 하고픈 말은 유독 많은 꼰대가 되셨구나 3. 저 분의 발언엔 왜 아무도 시간제한을 걸지 않는 것일까 손교수님의 "예, 예 알겠구요..." 가 나와야만 할 것 같은 타이밍이 수백번 4. 왜 패널들의 면면은 저모양 저꼴인 것인가 5. "승승장구" "나라를 위한 결단" "나라를 생각하시는 분들" 등등 저 분이 즐겨쓰시는 단어는 도무지 왜이리 촌티가 풀풀나는 것인가 6. 검증받지 않은 근거를 들이미는 버릇은 여전하시구나 (ex : 전 세계 어디도... 선진국 어디도... 사실 그 분들.. 크리스마스 한동안 심심하게 지내기도 했으니 모처럼 민족의 명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야 그럴싸한 파티를 여는 것은 어떠한가, 싶어서 마침 12월 26일에 잡힌 형네 밴드 공연을 대단원으로 삼기로 했더랬다. 헌데, 왜 국카스텐 단독공연 과 언니네이발관 연말공연 이 하필 같은 날이냐는, 이 말이다. (게다가 브로콜리 공연은 왜 벌써 매진 따위가...) 이왕 23일부터 초장기 휴가도 잡아놨겠다, 뭔가 화끈하게 놀러다녔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암만 생각해도 적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 저주받은 군바리의 두뇌여 고로 12월 23일~26일, 빈군과 함께 고요하고 거룩한 크리스마스 휴가에 동참하실 분들과 보다 요란하고 쌈빡한 휴가/이벤트 아이디어를 공모합니다 보내실 곳은 010-9417-2908, 문자이용료 30원이 소모.. 영화들 최근에 본 영화들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나 한번, [굿모닝 프레지던트] 볼 게 없어서 보긴 했지만... 관람하는 내내 의아했다. 도대체 그 장진이 왜 이딴 영화를 만든 걸까? 시나리오를 쓰면서 외압이라도 있었던 걸까? 아님 돈이 떨어져서 적당히 그저 착한 영화가 필요했나? 영화 자체가 후지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건 와 를 만들었던 사람이 야심차게 찍어낼 영화는 아니다. 굳이 계열을 따지자면 의 시나리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웃기기라도 했지. 게다가 마치 제작자가 담배 한개비 물고 시나리오 초고를 읽다가 "그래도 장동건인데, 파트너는 있어야지?" 라고 한마디 던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집어넣은 것처럼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라니. 너무너무 촌스러워서 내내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