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조인간 18호 요즈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나는 기사분들과 엇비슷한 대화를 많이 나누곤 한다 : "부사관이에요?" "아뇨, 장교에요." "아아, 그래요, 장기?" "아뇨, 3년 하고 제대할라구요." "제대하고선 뭐하시게?" "글쎄요. 뚜렷하게 생각해 본 건 없는데 일단 군생활은 적성에 안맞는 거 같아서요." "에이, 그래도 잘 생각해봐야지. 요즘같은 세상에 밖에 나와서 그만한 일자리 잡기가 얼마나 힘든데. 몇살이에요. 학교는 졸업했어요?" "예. 스물 넷이에요. 이제 스물 다섯되네요." "과는 어디 나왔는데요?" "국문과 나왔어요." "국문과... 국문과 나오면 보통 뭐 하죠? 선생님하나?" "뭐, 선생님도 많이들 하지만 방송사나 신문사 취직하기도 하고, 잡지사나 출판사 가기도 하고...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사람도 .. 2009년 새해 벽두지만서두, 여기저기서 들려온 기분 나쁜 이야기들 덕분에 어느 때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는 뻔한 이야기를 가볍게 꺼내기 어려운 연말연시입니다 좋은 소식들로 행복이 가득한 한 해보다는 그저 예감보다는 나쁘지 않은 한 해가 되길 비는 편이 조금은 더 현실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으니, 또 한 해를 잃어버렸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살아갈수록 더 많은 날들을 잃어버리더라도 더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SONY DSC-H50 샀습니다. 3개월 무이자 할부입니다. (...) 이런 밤 김명민이 MBC 연기대상을 받느냐 못받느냐 . . 유재석이 SBS 연예대상을 받느냐 못받느냐 . .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이 끌려나느냐 끌려나지 않느냐 2008년 12월 30일. 여러모로 역사적인 밤 ("을씨년스럽다" 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방금 들은 어떤 대화 (그러니까 오후 6시 즈음 방영되는 화제집중 어쩌구 따위의 프로그램에서) 여 진행자 : 오늘은 시청자 여러분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드려야겠네요. 올해 구세군 냄비 모금액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서 35억원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남 진행자 : 와. 정말 대단한데요? 우리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시다. 특히 올 겨울은 경제위기로 모두의 주머니가 가볍지 않습니까? 작년의 경우에는 경제상황이 호황이었는데도 목표치가 31억원이었는데요, 우리 시민들은 올해 이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모아주신거죠.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끼리 돕고 사는 서민들의 모습을 (...후략) 내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작년 이맘때는 "죽어가는 경제를 부흥시키겠다" 는 단 하나의 이야기만을 별다른 설득력 없이 되풀이 한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 기록 무언가가 안정되기 이전까지는 이상한 실수들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난, 내 둥지 안에 내가 온 존재를 품으로 인식한 존재들만이 가득할 때까지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선잠자는 고양이처럼 깜짝거리며 놀라곤 한다. 딱 부러지게 말하자면 올해 내내, 이유없이 늦잠조차 자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이라는 게다. O형은 안그렇다는데 왜 나는 이렇게나 예민할까. 흠, 글쎄,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어디가서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겠지. 사람의 모습이란 게 우습기도 하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저런 사람이 저런 각도에서 보면 이렇게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 좋거나 싫다고 자신있게 말하려 하다가도 혹여나 내가 처음이나 끝만 기억하고 중간을 통채로 빼먹은 게 아닐까 싶어서, 요새는 좀 많이 주춤거리곤 한다. .. 새벽 감수성이 무당거미 다리처럼 뻗친 새벽 3시에 별로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 그것도 어색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과 술을 먹고 막 귀가한 참이라면 보통 상당히 부조리한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 생활의 나쁜 점이라면 이 시간에 통화할 사람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뭐 이런 생활이야 꽤 오래 전부터 익숙해진 것이긴 하지만서두 왜 이제 와서야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건지, 어느 정도는 궁금하다. 뭐 모처럼 블로그에 근황을 전하게 된 마당에 여태껏 안부공개가 드물었던 이유를 굳이 변명하자면, 그것은 막 진입하게 된 정신없는 생활과 참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불규칙한 스케줄에... 있다기 보담은 약 3주 전에 오픈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새 확장팩 : 리치왕의 분노에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 12월 참 파란만장했던 올해를 정리하자면 1월에는 청주에 내려갔다. 먹고자고놀고뒹구는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면 졸업을 위한 한자 및 영어 인증을 여적지 따 놓지 않고 있었던 것 (...) 공부한다는 핑계로 중순쯤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또 놀았던 것 같다. 뭐 이 무렵의 관심사라면 뜬금없이 합격소식이 들려와서 별 수 없이 끌려가게 된 군대 및 아직 취임 전이었던 각하와 그 휘하 인물들의 각종 발언들 정도? 2월에는 본격적으로 각종 발악을 시작했다. 파마를 단행했고 (...) 어떻게든 놀고 싶다는 욕망에 휘말려 거침없이 대할 수 있는 주변인들을 끌어모아 독단적으로 석모도 여행을 강행했다. 기왕 마지막까지 끌고 있던 시험도 끝났겠다, 청주와 서울을 오가며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놀고 또 놀.. 끝, 시작, 끝, 시작 무언가가 끝난다는 걸 도무지 믿기 어렵게 되는... 라이프 사이클이다; 암튼 오늘부로 오산생활 시작. 큰 일이 없는 이상은 앞으로 3년간은 거기서 살 듯.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