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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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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같은 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게 어찌됐건, 사람들은 무수히 반복되는 영원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입에 담는 영원이란 단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용을 주지 못하는 건, 결국 모든 단어란 것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증같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당신이 영원이란 단어를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영원" 을 믿지 않는 사람은 끊임없이 고민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영원성이 상실된 삶이란 건, 카뮈가 말했던 것처럼, "진정한 철학적 명제는 자살 뿐" 일 테니까. 그러므로 사람들에 대한 나의 자포자기는 여하한 건강함을 획득하지 못한다. 진심을 추구하기에 앞서서 내가 위치한 자리를 명백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그것은 인본주의적인..
야근과 운동 그리고... 간만의 야간훈련. 하지만 마침 어제는 하지夏至였고... 일년중 낮이 가장 길다는 시기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해가 지기만 기다리는 바보짓을 하다가 (;;) 결국 아홉시 반이 돼서야 훈련이 끝났다. 허겁지겁 퇴근하자마자 정해둔 운동들을 다 끝내고 나니 시간은 열시 반. 컴퓨터 앞에 완전 늘어진 채 아이폰 OS 4.0 업그레이드와 새벽 세시에 펼쳐질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축구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거 봐야 되는겨?;;) 아아 맘먹은 김에 하고는 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건 정말 생각 이상으로 피곤한 짓이다. 게다가 기술과 구비한 기구가 천박한 관계로 맨손 저질 웨이트만 죽어라 하다보니 아침이면 온몸이 두들겨맞은 느낌이 들어서 죽을 맛이다. 이걸 즐길 줄 알아야 운동중독이 된다던데? 어쩐지 변..
일기 주말. 청주. 습한 공기에 짓눌려 웬종일 자다먹다자다먹다자다먹다TV보다자다먹다 를 반복했다. 간만에 형도 집으로 내려왔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없고 같이 자다먹다자다먹다자다먹다TV보다자다먹다... 를 반복했다. 자동차 엔진오일도 갈아줄 겸 오후에 짤막하게 외출을 시도해서 서점도 들리고, 유니클로에서 티셔츠도 샀다. 올봄에 첫 UT 시리즈가 나올때 반팔티를 너무 많이 사버리는 바람에 사실 올여름엔 더 살 계획이 없었는데, 아 정말 또 20종이나 찍어내다니, 유니클로의 마케팅 전략은 실로 본받을만 한 것 같다. 그나마 청주 매장이니까 이정도지, 전번에 우연히 강남매장 갔을때는 완전 눈이 돌아가더만. 그러고보면 이왕 늦가을까지 계속 내놓을 거 그냥 한꺼번에 찍어내면 안되는 거야? 궁시렁 궁시렁. 어쨌든 ..
그러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애정문제" 란 것은 개인의 의지와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지. 고로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비방하고 싫어한다고 비방하는 건 내 체질이 아닌데, 그것과는 별개로 지어야 할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랄까. 뭐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거는 좀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지.
월드컵 소회 뭐 대강의 여론이 그렇듯, 나 역시도 이번 월드컵이 SBS 단독중계라는 걸 알았을 때에는 이게 뭔 돈독오른 짓이냐고 생각했던 게 사실인데... 어제 꽤나 인상적인 승리 이후에도 상당히 정상적인 뉴스와 예능들을 접하고 나니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3대 공중파 방송사들은 지금이라도 각자 개성을 살려서 특성화 시키는 게 어떨까? 스포츠나 자극성 프로그램, 막장 재연극 이런건 SBS, 대하사극이나 가족대상, 혹은 노년층이나 아동대상 공익성 문화 프로그램 이런건 KBS, 보도나 시사, 문화예술, 젊은층 대상 프로그램은 MBC 이렇게... 그래야 좀 선택권이 있지. 여하튼 본론은, 언론을 통해 피부로 와닿는 이번 월드컵 열기는 아주 적당하다는 거. 아무 이유도 특징도 재미도 없이 반복되던 각종 "월드컵 특집..
컴퓨터가 맛이 갔다. 헌데 나름대로 컴퓨터를 만져온지 십수년은 되지만 이런식으로 맛이 간 건 또 처음 본다;; 파워서플라이 쪽에서 뭔가가 잘못된게 아닐까 싶은데 생각하기도 귀찮고 고치기는 더더욱... 그나마 아이폰이 있으니 답답한건 덜하지만, 아 이번 주말에 보려고 받아둔 영화들은 어쩌나. 소설도 이번 주말에 끝을 내려고 했는데. 것참 풀리는 거라곤 없는 요즘. 그나저나 컴퓨터가 고장난 타이밍에 텔레비젼을 켜니 마침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있어서 보는 중. 제빵왕 김탁구라는 괴상한 제목인데, 찾아보니, 오 준혁학생 나오는 드라마구나. 헌데 드라마를 끊은지 워낙 오래된 탓인지 이 막장스러운 초반전개... 에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데;; 아 님들하 요즘 드라마 보통 이런 건가요. 근데 컴퓨터 언제 고치지.....
디기디기딩 먼 훗날 연락하겠다는 흔한 말에 그래 알았어 안해도 돼 말만이라도 고맙다, 란 대답이 나오질 않고 웃기고 있네 니가 오늘 이후로 나한테 전화 한통이라도 하면 내가 성을 간다, 란 대답이 먼저 나오는 걸 어찌하리오? 어쨌거나 대략 2006~7년 이래로 나는 누군가가 먼저 청한 약속장소에 나가본 기억이 드물다 아 것 참 주체적인 인간상이로구나!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다 다만 그런데도 다소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고 느꼈다니 그건 참 놀라운 착각이었다 나는 바쁜 사람들을 붙잡고 별것도 아닌 일로 무슨 시간낭비를 해 왔던가 괴상한 냉소로 흔적만 남긴 미련들, (이라지만 그 "별것도 아닌 일" 이라던가 "시간낭비" 같은 건 정말 진심이다) 디기디기딩딩딩
선거 후에 5월 27일 신문사 합동 여론조사 결과 ...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여론조사기관이 전국민을 낚은건지, 아니면 "한나라당 핵심당직자" 의 말처럼 "국민이 여론조사기관을 역이용한건지"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선거는 끝났고 차떼기 정국도, 노풍정국도, 탄핵정국도, 촛불정국도 정말인지 그 어떤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카운터 펀치만은 용케 피해가는 그들의 설치류 뺨치는 생명력을 새삼 느꼈으며 앞으론 하늘이 두쪽이 나더라도 투표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기고도 종일 찜찜한 이 기분. 논란이 많은 말들이긴 하지만 나는 이 찜찜함에는 진보신당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