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441)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물 여섯 올해의 마지막 월급을 받고 나니 비로소 연말, 이라는 것이 실감났더랬다. 다음달 월급을 받을 때 쯤이면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명백한 방법으로 스물 여섯이 되어 있을 것이다. 뭔가 말도 안된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나는 대학에 입학했던 2004년을 기점으로 시간이 아닌 세월을 세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인 즉슨 내 나이 스무살 때 (...이런 표현이라니) 내 주변을 꽉 메웠던 어지럽고 황홀하며 수상한 질서와 풍경들을 나는 아직까지도 손에 닿을 듯한 과거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6년이나 지난 일이란다. 이것은 곧 스무살부터 지금까지 내가 주워섬겨왔던 세월들을 한번만 더 보내고 나면, 나는 서른 살이 된다는 뜻이다. 서른. 이런 식으로, 이십대의 절반을 불살라버리고 나서야 나는 그 종점에 위치한 .. 안즐거워 간만의 주말, 멀리 안가고 집에 머물렀더니 뭔가 띠리링~ 회복되는 느낌 요샌 만나는 사람마다 사는 게 지루하다... 고 이야기하고 다니기도 뭔가 진부한 것 같아서 그냥 아무 말도 않고 맥주만 홀짝이며 두 시간을 앉아있다가 돌아왔다 어쩜 이십대 중반의 청춘들은 이리도 대체로 지루하고 심심하고 재미없게들 살고 있는지 혹은 이런 감정들이란 것이 참 전염되기 쉬운 종류라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듯 (...)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그러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별로 알아봐야 재밌을 것 같지도 않았더랬다 그래서 술만 먹었지 그랬더랬지 이벤트가 없어, 임팩트가 없어, 사건이 없어, 할 일도 없어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들이 어깨를 짓누르고 발목을 잡아서 컴퓨터 앞에서만 세월을 보내기를 몇 년 귀.. 오늘 저녁 TV 를 점령한 누군가의 "국민과의 대화" 를 보며 느끼는 바, 1. 저 분의 전직 그 분이 다른 건 몰라도 외모와 목소리는 정말 우월했구나 2. 그 옛날 100분 토론에 나올 때에는 단순히 말 못하는 정치인이셨는데 이젠 말도 못하면서 하고픈 말은 유독 많은 꼰대가 되셨구나 3. 저 분의 발언엔 왜 아무도 시간제한을 걸지 않는 것일까 손교수님의 "예, 예 알겠구요..." 가 나와야만 할 것 같은 타이밍이 수백번 4. 왜 패널들의 면면은 저모양 저꼴인 것인가 5. "승승장구" "나라를 위한 결단" "나라를 생각하시는 분들" 등등 저 분이 즐겨쓰시는 단어는 도무지 왜이리 촌티가 풀풀나는 것인가 6. 검증받지 않은 근거를 들이미는 버릇은 여전하시구나 (ex : 전 세계 어디도... 선진국 어디도... 사실 그 분들.. 크리스마스 한동안 심심하게 지내기도 했으니 모처럼 민족의 명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야 그럴싸한 파티를 여는 것은 어떠한가, 싶어서 마침 12월 26일에 잡힌 형네 밴드 공연을 대단원으로 삼기로 했더랬다. 헌데, 왜 국카스텐 단독공연 과 언니네이발관 연말공연 이 하필 같은 날이냐는, 이 말이다. (게다가 브로콜리 공연은 왜 벌써 매진 따위가...) 이왕 23일부터 초장기 휴가도 잡아놨겠다, 뭔가 화끈하게 놀러다녔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암만 생각해도 적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 저주받은 군바리의 두뇌여 고로 12월 23일~26일, 빈군과 함께 고요하고 거룩한 크리스마스 휴가에 동참하실 분들과 보다 요란하고 쌈빡한 휴가/이벤트 아이디어를 공모합니다 보내실 곳은 010-9417-2908, 문자이용료 30원이 소모.. 정리 1. 지난 주말은 태어나서 가장 생소한 분야에 대하여 가장 격렬한 형태의 찬사를 받은 날. 타인의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격상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과는 달리 그 어떤 사소한 칭찬에도 고래처럼 춤 출 준비가 되어있는 본성상) 얼척없이 들떴던 밤이었다. 괜찮은 바Bar도 공간도 많이 알게 되었으나 과연 재활용하게 될 일이 있을지는 미지수. 이 사람들의 세상과 내 사람들의 세상은 달라도 워낙 달라서 말이지. 칵테일 같은 거 좋긴 한데 난 역시 그냥 병맥주가 더 좋다. 남들이 아무리 오가든이라고 무시해도 호가든은 여전히 맛있다. 아메리카노 커피맛은 원빈처럼 서른이 되어야 알게 되려나. 이건 그냥 커피고 이건 TOP야... 이런 것과는 별개로 홍차나 얼그레이 맛은 아마 영영 알지 못할런지도. 아따.. "나 좋아하는 것만 아니면 괜찮아" "난 동성애 괜찮다고 봐. 나 좋아하는 것만 아니면 상관없어."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자신있게 싫다는 말도 맘대로 못하고 사는 수가 많다 그러다보니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한 생각 따위는 꿈에서도 해 본적 없는 주제에 퍽이나 배워먹은 고상한 양반 티를 내기 위하야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 꽤 된다 일일드라마에도 비슷한 말 하는 사람들 있다. 주로 고귀한 아들을 키우는 고상한 아주머니들. "난 그 애 괜찮던데. 우리 아들 만나는 것만 아니면 상관없지 뭐." 아주머니 본인의 천박한 인식은 백만번 양보해서 개인적 호불호로 남겨두더라도 (뭐, 커피는 반드시 카라멜 마끼아또로 마신다, 는 정도의 취향?) 지칭된 "그 애" 가 "우리 아들" 을 만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만날 생각도 없는 경우엔 이 발언은 분명 무지.. 추위 아무리 강원도 산중이라지만 11월 중순에 최고기온 0도 최저기온 영하 17도는 좀 과도하잖아? (그래도 나름 가을이라고 일교차는 크다.....) 그래도 상상했던 것보단 견딜만 하지만 그저께는 신새벽 숙소에 기름이 떨어지는 바람에...; 온풍기 안틀어놨다간 그대로 동사할뻔 했다 진짜 아 1, 2월이면 얼마나 끔찍해질런지 살려줘 어른들의 말버릇 예컨대, "내가 젊을 적에 아프리카 오지를 탐험했는데 말야, 긴팔원숭이들을 꽤 많이 보면서 한가지 알아낸 게 있어. 뭔지 궁금하지? 지금부터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 이런 거 다 알아두면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단 말야. 잘 봐. 원숭이가 나무를 타. 그럼 아래쪽에서 잘 들여다 보면 원숭이 엉덩이가 보이는데, 원숭이 엉덩이가 무슨 색인지 알아? 새겨듣고 기억해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간 색이야." (거대한 우주적 진리라도 가르쳐 줄 것 처럼 굴지만 99.9% 결국 하는 말이라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뿐 하지만 희안하게도 보통의 경우 그 진리는 "숱한 경험" 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무릎꿇고 공손히 앉아서 이런 이야기를 경청해야 할 때가 되고 보면 정말 어른이 된다는 건 사무치게 ..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6 다음